MS "윈도8, 귀찮은 '업데이트 후 재시작' NO"

일반입력 :2011/11/19 14:01    수정: 2011/11/21 08:26

윈도8부터 윈도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를 설치한 사용자를 괴롭혀온 '시스템 재시작'이 1개월에 1번 꼴로 줄어들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업데이트를 설치할 때마다 재시작(reboot)을 요구하는 윈도 운용체계(OS) 특성을 싫어한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차기 버전부터 그 빈도를 최소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윈도 업데이트는 MS가 출시한 OS의 기능을 추가하거나 보안을 강화하고 버그를 수정하는 목적으로 제공해왔다. 주요 시스템 기능과 연결돼 있는 파일을 설치할 경우 재시작을 요구한다. OS가 돌아가는 상태에서는 해당 시스템 파일을 교체할 수 없어서다. 윈도7, 비스타, XP 버전 등 과거 출시된 버전으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잦은 재시작이 필요했다. 최근 나온 OS일수록 그 빈도는 조금씩 줄어 왔다.

미국 씨넷은 시스템 재시작은 PC를 다시 켜기 전까지 바꿀 수 없는 파일을 업데이트해야 할 때 필요하기 때문에 '필요악'이었다고 묘사했다.

■윈도의 필요악 '자동 업데이트'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윈도가 알아서 업데이트를 내려받아 설치하는 게 기본으로 설정된 동작이다. 보통은 편리하다. 번거로움은 재시작을 요구하는 주요 시스템 패치도 알아서 깔린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MS 윈도업데이트 담당 그룹 프로그램 매니저인 파르자나 라흐만은 자동 업데이트 진행 과정에서 자주 논의된 주제가운데 하나가 '재시작에 따라 유발되는 혼란스러움'이었다며 마땅한 이유로 필요한 재시작 과정이라도 어떤 중요한 작업을 진행중인 사용자에게는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시작이 필요한 주요 시스템 패치를 '알아서' 설치한 윈도는 해당 시점에 팝업창을 띄운다. 그 내용은 재시작이 필요한 주요 시스템 업데이트를 설치했다며 이를 적용하기 위해 언제 윈도를 재시작할 것인지 고르라는 것이다.

이 때 사용자는 '10분 뒤', '1시간 뒤', '4시간 뒤', 3중택1 해야 한다. 사용자가 무슨 작업을 하고 있든 윈도는 신경쓰지 않는다. 재시작할 경우 저장하지 않은 정보들은 잃어버리게 된다고 으름장을 놓을 뿐이다. 선택을 미룰 수도 없다. 팝업창 기본 값은 10분 뒤로 맞춰져 있고, 선택에 제한 시간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윈도 사용자가 항상 컴퓨터 앞에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가정한 인터페이스다. 윈도가 온라인으로 밤새 용량이 큰 파일을 주고받거나 복사, 이동하는 작업을 진행중일 때 이 팝업창을 띄웠을 경우, 그 사용자는 다음날 아침 말끔히 재시작된 윈도 시스템 시작 화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가 윈도 업데이트를 수동으로 내려받아 설치하도록 설정을 바꿀 순 있다. 이 경우 주요 시스템 보안 기능을 해제시켰다는 경고를 띄운다. 여기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용자는 최소한 윈도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내려받도록 해야 한다. 그나마 모든 사용자가 이 설정을 바꿀 줄 아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바뀌나

MS는 윈도8에서 사용자들이 재시작을 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이를 요구받는 메시지에 시달리면서 작업을 방해받지 않고도 보안 취약점에 대응하고 최신화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윈도 업데이트 방식을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MS는 윈도8에서 시스템 재시작이 필요한 모든 업데이트를 매달 2번째주 화요일에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즉 사용자들이 PC를 강제로 재시작당할 수도 있는 순간이 1달에 1번으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단 우선순위가 높은 보안 업데이트의 경우는 여전히 즉시 설치, 적용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윈도8은 재시작을 요구하던 팝업 대신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내려받아 설치한 뒤 사용자에게 시스템 재시작이 필요하다는 알림만 표시하게 된다. 윈도8 로그인 화면이 그 메시지를 내보일 자리다. 여기서 시스템 재시작에 인색한 사용자에게 3일내내 알림을 표시하게 된다.

사용자는 쫓기듯 하던 일을 중단하고 재시작을 강요받는 대신 기존 작업을 저장하고 재시작하기까지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알림 '고지기간' 3일이 지나면 자동 재시작 메시지를 표시하기 시작한다. 기존처럼 시도때도 없이 내보이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자리를 비워 PC가 잠금 상태일 경우, 또는 실행중인 애플리케이션이 없거나 열려 있는 파일이 없을 경우에 한해서다. 중요한 작업을 진행중인 사용자가 이를 날려버릴 위험은 없어진 셈이다. 단순 문서작업을 하거나 영화를 보고 있거나 게임을 실행중일 때에도 방해받지 않게 된다.

관련기사

기존 윈도 시스템이 일부 장치 드라이버와 같은 서드파티 프로그램과 관련된 업데이트도 제공했던 것과 달리, 윈도8은 MS 자체 업데이트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라흐만 매니저는 윈도 자체 소프트웨어 설치 기능과 방식이 다른 광범위한 외부 개발사들의 프로그램에 이같은 업데이트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다만 새 '윈도 스토어'가 제공할 '메트로 스타일 앱'은 윈도8 업데이트 프로세스에 통합돼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