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날아가니 네이버 다음 "같이가자"

일반입력 :2011/11/16 11:15    수정: 2011/11/17 08:22

정윤희 기자

카카오톡, 마이피플, 네이버톡, 네이트온톡, 챗온, 틱톡, 티티톡…

스마트폰 이용자가 2천만명을 돌파하면서 모바일메신저 경쟁도 심화되는 추세다. 스마트폰 이용자 거의 대부분이 한 개 이상의 모바일메신저를 이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톡은 국내외 가입자 3천만명을 돌파했으며, 마이피플도 1천400만명이 사용 중이다.

문제는 속도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인해 모바일메신저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하루에 오고가는 메시지 건수만도 수억 건에 달한다.

때문에 쾌적하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속도’가 주요 경쟁 포인트로 떠올랐다. 최근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틱톡이 ‘틱하면 톡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빠른 속도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카오톡, ‘겁나 빠른 황소’로 최고 20배 빨라진다

이미 각각의 메신저들은 저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 중인 카카오톡의 ‘겁나 빠른 황소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자체 개발한 속도 개선 기술을 대용량 서버에 적용해 3G 네트워크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적용된 자체 개발 기술은 패킷 사이즈 경량화, 푸시 시스템 구조 최적화, 백엔드 시스템 성능 개선 등 크게 세 가지다.

‘겁나 빠른 황소’를 통해 최저 5배에서 최고 20배까지 메시지 전송 속도가 높아지면서 이용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황소 프로젝트 적용 표시인 번개마크를 기다리는 이용자도 늘었다.

현재 ‘겁나 빠른 황소 프로젝트’는 안드로이드폰뿐만 아니라 아이폰에도 순차 적용이 시작됐다. 카카오는 워낙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순서대로 적용을 시작해 연내 모든 적용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이수진 팀장은 “사용자들이 모바일메신저를 계속 사용하고, 또 모이려면 결국은 서비스의 기본이 돼야한다”며 “모바일에 맞는 서비스의 기본이라는 것은 결국 스피드”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순히 오고가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이용자의 갈증을 채워줄 수 없고, 빨리 오고 빨리 가야 한다”며 “최근 메신저들이 속도를 강화하려는 것은 서비스 기본을 탄탄히 하려는 업체들의 의지로 바람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3배 이상 빨라진 마이피플 3.3.3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마이피플 속도 개선에 나섰다. 이용자들이 기존보다 3배 이상 빠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마이피플 패킷 크기 경량화 등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업그레이드와 푸시 시스템 개선 같은 서버 업그레이드를 함께 진행했다. 3배 이상 빨라진 마이피플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3.3.3 이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면 된다.

다음은 올해 안에 2차 속도 개선 작업을 진행해 이용자들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 송세정 소셜본부장은 “마이피플 속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들이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마이피플을 더욱 재미있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톡, 속도 위해 기본 구조까지 바꿨다

사실 가장 먼저 속도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한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해 내놓은 모바일메신저 네이버톡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9월 아예 메시징 기본 구조부터 뜯어고쳤다.

업데이트된 네이버톡은 ‘가볍고 쾌적한 메신저’를 표방했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주력해 네이버톡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느려지거나 앱이 멈추는 등 메시지 전송실패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주로 사용되지 않는 기능은 과감하게 빼버렸다. 다만 앱 자체를 뜯어고치다보니 앞으로 기존 버전 네이버톡은 사용 불가능하다. 이용자는 새 버전을 업데이트 받아야 네이버톡을 사용할 수 있다. 새 버전 네이버톡을 사용하더라도 기존 대화는 모두 이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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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9월 속도 개선 이후에 확실히 가벼워졌다는 이용자 피드백이 들어오고 있다”며 “당초 11월 내에 예정했던 2차 업데이트 역시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메신저들이 플랫폼을 지향하는 상황에서 더욱 강조되는 것이 속도 등 서비스의 기초”라며 “앞으로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