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세계 반도체 시장 확 바꾸나

일반입력 :2011/11/14 18:20    수정: 2011/11/15 10:10

김태진, 송주영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서비스 노하우를 자랑하는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함으로써, 향후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4일 하이닉스 지분인수계약을 맺고 향후 ICT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은 ‘융합과 혁신’을 위한 사업다각화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IC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간의 다양한 융합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CT-반도체, 융합사업 만든다

SK텔레콤은 전 세계 15개국 이상에 펼쳐진 하이닉스의 해외 사업망이 국내외에서 다양한 유·무선 인터넷 관련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려는 SK텔레콤의 글로벌 기업 위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신주 인수로 마련된 2조3천426억원을 하이닉스의 재무 안정성 제고와 반도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하는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마케팅, 생산, 연구개발, 지원 부문 등 각 부서간의 조화를 강조하는 그룹의 기업문화가 반도체 사업과 부합되는 만큼, 정밀실사 과정에서 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 경영진과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인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는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간의 시너지 효과라는 차원을 넘어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기업을 성공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있는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 시황이 어렵지만 하이닉스의 우수한 기술력과 SK의 강한 기업문화로 합심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국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이닉스號 든든한 선장 만났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를 반도체 업계의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호라는 거함은 지금 방향 전환을 해야 할 시기”라며 “전환을 잘 하기 위해서는 좋은 선장이 필요한데 든든한 선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지난 1~2년 동안 IT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왔고, 반도체 산업도 재편이 이뤄지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최근 모바일화에 맞춰 삼성전자, 도시바 등이 낸드플래시 투자를 늘려가고 있고, 하이닉스 역시 낸드플래시 사업의 강화가 절실하다. 하이닉스는 D램 시장 2위,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3위다.

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 투자를 확대해 왔지만 채권단 아래에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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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는 최근 D램 가격 하락 속에 D램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 세계반도체협회(WSTS)에 따르면, 지난 9월 메모리 시장은 낸드플래시가 25억5천만달러로 D램 24억1천만달러를 뛰어넘었다.

때문에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10%대 낸드 점유율을 상당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라며 “언제까지 15%, 20%라고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내년 조금씩 더 투자를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