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도 페이스북으로?…美, 디지털이별↑

일반입력 :2011/11/14 10:15    수정: 2011/11/14 13:05

정윤희 기자

사랑과 이별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통한 이별을 넘어서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도 연인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추세다.

미국 인터넷 이용자의 3분의 1이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비롯해 페이스북으로 이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씨넷은 설문조사업체 마켓리서치 랩42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33%의 응답자가 문자메시지, 이메일, 페이스북으로 이별 해봤다고 답했으며, 이보다 많은 40%의 응답자가 앞으로 페이스북 등으로 이별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또 52%의 응답자가 이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상태 메시지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별 후 싸이월드의 방명록을 닫거나 기분 상태 아이콘을 변경하는 식이다. 새로운 연인이 생겼을 때는 38%만이 바로 페이스북 상태메시지를 바꿨다.

페이스북은 사랑을 시작할 때도 주요한 도구로 사용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인이 없는 솔로의 경우 첫 데이트를 위해 대면 접촉 외에도 페이스북을 주요 통로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24%의 지지를 얻어 휴대폰(16%), 문자메시지(11%), 이메일(5%)을 제치고 대면 접촉(42%)의 뒤를 이었다. 아울러 마음에 드는 이성과 첫 데이트를 한 이후 57%의 응답자가 상대의 페이스북에 친구 신청을 했다. 45%의 연인들이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관련기사

눈에 띄는 점은 해당 설문조사가 18세 이상 성인 인터넷 이용자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씨넷의 크리스 매티시치크는 “디지털 매체를 통한 이별이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미성년자뿐만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