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트5 공개 임박…후속판은 없다?

일반입력 :2011/11/10 15:1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달 실버라이트5 정식판(RTM) 공개를 준비중이란 소식과 함께 회사가 그 플랫폼 개발을 중단할 것이라는 추론이 나왔다. 앞서 어도비가 모바일용 플래시 플레이어 차기 버전을 포기한 것처럼 HTML5 표준 역량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관심을 모은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달중 실버라이트5 RTM가 나올 예정인데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것이 곧 마지막 버전이 될 것이라며 MS가 서비스팩을 제공할 것인지 또는 얼마나 오래 기술지원을 이어갈지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 9월 실버라이트5 최종평가판(RC)을 냈다. 네이티브 펑션을 쓰는 명시적 플랫폼 호출(PInvoke) 지원, 64비트 지원, 벡터 포스트스크립트 프린팅, 피봇뷰어 컨트롤, 원격제어와 미디어커맨드 지원 등을 추가하고 미디어재생시 절전모드를 켜지 않는 전력인식 기능, 브라우저내부 신뢰 애플리케이션 구현, 데이터컨텍스트변경 이벤트 지원도 들어갔다.

조 폴리는 MS가 앞서 나온 실버라이트4 버전에 대한 기술지원 기간을 언제 끝낼지 밝히지 않았으며 실버라이트3 버전 지원은 지난 4월 종료됐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실버라이트5 버전이 윈도,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환경에서만 돌아가며 맥OS X 플랫폼이나 다른 브라우저에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에 비해 지원 플랫폼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실버라이트4 버전은 윈도와 맥OS X를 함께 지원하고 IE뿐 아니라 크롬과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도 쓸 수 있었다.

조 폴리는 실버라이트 기술이 생명력을 잃어왔다는 주장이 몇년째 빗발쳐왔음을 잘 알고 있고 자기 소식통을 통해 그 징후도 숱하게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이 기술이 더이상 MS의 크로스플랫폼 런타임 솔루션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MS가 실버라이트 전략 방향을 틀어낸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MS는 실버라이트를 플랫폼이라기 보다는 스마트폰, 업무환경, 리치미디어용 애플리케이션 제작툴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실버라이트를 맡아 일했던 MS 인력들이 전환배치되거나 퇴사했고 올초 실버라이트 팀에 큰 영향을 끼친 MS 조직개편이 있었다면서 이를 논외로 하더라도 실버라이트5가 막다른 길에 섰음을 방증하는 일화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콧 구스리 MS 개발자 플랫폼 에반젤리스트(DPE) 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말 웹캐스트를 통해 실버라이트5가 다음달께 나올 것이라며 MS는 실버라이트를 PC가 아닌 장치로 제공하기를 그만뒀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맥락은 X박스360 콘솔용 실버라이트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가 연초 언급한 계획에 따르면 MS 윈도 애저 기반 앱 개발에 초점을 두는 반면 실버라이트 팀을 총지휘에 소홀할 것으로 예상된 사례도 무관치 않다.

대신 실버라이트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성에 쓰던 확장 애플리케이션 표시 언어(XAML)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거나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추정컨대 MS가 윈도폰, 윈도8, X박스용 앱을 실버라이트 기반으로 만들 수 있게 한다 해도 개발자들에게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온 움직임으로 보인다. 개발자 입장에서 실버라이트보단 XAML 관련 기술을 연습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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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술 컨설턴트는 MS 기술 환경에서 XAML과 실버라이트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XAML을 포함한 실버라이트와 프로그래밍 언어로써 C#, 비주얼베이직 닷넷과 닷넷 커먼랭귀지런타임(CLR) 프로파일과 샌드박스 보안 환경과 윈도8 메트로스타일 개발 환경에 대한 네이티브 앱 접근법은 반면 명확해졌다고 지적한다.

지난해부터 HTML5 올인을 강조하던 MS가 실버라이트 기술 명맥에 불확실성을 높여가는 모습은 올들어 HTML5 투자를 강화하고 최근 모바일용 플래시 플레이어 업그레이드를 포기한 어도비와 대동소이한 모습으로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