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알맹이가 차세대 윈도폰 대체한다?

일반입력 :2011/11/08 09:44    수정: 2011/11/08 15:46

윈도8 핵심 구성요소가 차세대 윈도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있어 주목된다. 윈도폰 7.5 '망고'를 뒤이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코드명 '아폴로'가 윈도8 커널을 품게될 것이라는 루머가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지디넷은 7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폰 아폴로 버전을 내놓을 때 기존 윈도 임베디드 컴팩트(WEC)의 커널 코드를 대신해 PC와 태블릿용 OS인 윈도8용 커널을 쓸 계획이라는 루머가 몇달째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도폰8 출시는 내년말쯤으로 예상되며 윈도8은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루머에 따르면 MS가 윈도8 개발을 마친 뒤 몇개월 안에 윈도폰8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폰8은 기존 윈도폰 망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서 윈도PC와 윈도 태블릿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과도 호환될 가능성이 높다.

할 버렌슨 트루마운틴그룹 유한책임회사(LLC) 사장은 이달초 개인 블로그를 통해 '윈도폰8과 윈도8 관계는 사촌 아니면 형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은 소문에 무게를 더했다. 그는 전 MS 보안 및 인증부문 '기술 전문가(Distinguished Engineer)'였고 퇴사후 지난해부터 컨설팅업체 트루마운틴그룹에 사장으로 합류한 인물이다.

이 글에서 버렌슨 사장은 MS가 자사 휴대폰에 윈도 전체를 집어넣으려 하진 않을 것이고, (반대로) 윈도 커널 위에 최적화된 '윈도폰OS'를 반드시 통째로 얹으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고 썼다.

일각에서는 '민윈(MinWin)'이라 불리는 윈도 커널, 파일시스템, 네트워킹 스택 코드 뭉치를 걸러서 윈도폰 플랫폼의 WEC를 대체할 것이라 추정한다. 민윈은 윈도7 'XP모드' 가상화 기술보다 더 가볍고 보안성이 높은 가상화 윈도 인스턴스를 가리킨다. '커틀러의 NT'라는 별명도 있다. 여기서 커틀러는 윈도NT의 주 개발자 데이브 커틀러의 이름을 딴 것이다.

버렌슨 사장은 MS가 민윈 또는 간소화된 NT커널을 윈도폰 단말기라는 모바일 환경에 적용할 뜻을 품고 있다면 비용 절감과 기술 호환성을 확보하는 목적으로 충분히 설명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언급한 블로그 글에서 꾸준히 비대해졌다는 평을 받아 온 윈도는 사실 지난 6년간 코드베이스와 구조를 완전히 정리하려는 노력을 취해왔고 지난 2년새 등장한 윈도7과 윈도8은 실제로 더 적은 자원을 요구하도록 바뀌었다며 특히 윈도8은 태블릿과 휴대폰처럼 저전력, 제한된 리소스 환경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의문은 (윈도8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가을쯤 저가형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성능이 얼마나 될 것인지라며 (노키아 주 전략인 '저가폰'을 민다는 가정하에) 비용 절감을 위해 얼마나 큰 메모리(RAM)를 넣을 수 있는지, (MS가) 윈도NT커널 대신 윈도폰을 계속 씀으로써 얼마나 돈을 아낄 수 있을 것인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논지를 강화하기 위해 윈도폰 개발팀원 다수가 전에 윈도 개발자, 엔지니어, 매니저로 일했던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버렌슨 사장의 추정은 그럴싸하다기보단 여전히 무리수에 가까워 보인다. 실제로 MS가 윈도폰8 핵심구성요소를 윈도8에서 가져와 쓸 것인지는 미지수다. 다만 내년으로 예상되는 윈도8과 윈도폰8 출시 시기를 단서로 짐작해볼 수 있다.

지디넷 MS 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윈도8 정식판(RTM)이 내년 중반까지 출시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그 핵심기술을 내년말 선보일 새 윈도폰OS에 투입하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은 사실이라 여긴다면서 다만 MS가 윈도8에 맞춰 만든 민윈 코어를 바꾸지 않고 적용한다 칠 경우 어쩌면 윈도폰8 아폴로를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윈도폰과 윈도가 공통된 커널을 쓴다면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윈도폰 7.5 망고용 애플리케이션이 윈도폰8 환경에선 돌아가지 않는다면 사실상 같은 플랫폼이라고 보기 어렵다.

버렌슨 사장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기존 윈도폰7 애플리케이션이 WEC에 직접 액세스하지 않기때문에 NT커널로 바꾼다 해도 영향이 없을 것이다라며 이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일반 사용자들에게 아무런 조짐이 없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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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실버라이트, 닷넷, XNA로 개발한 것들은 그냥 돌아갈 것이다라며 ODM 업체나 통신사들은 주요 시스템 소프트웨어나 드라이버처럼 네이티브 모드로 돌아가는 코드를 포팅하거나 재작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S는 윈도폰 아폴로 버전의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와 관련된 주요 기술이나 실제 출시 시기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