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64비트칩 공개…서버 시장 요동

일반입력 :2011/10/29 22:52    수정: 2011/10/30 17:08

모바일 기기 AP로 급성장한 ARM의 64비트 CPU 아키텍처가 공개됐다. 32비트 CPU로서 서버 환경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던 한계점을 극복하고 내년 ARM 서버의 등장에 불을 댕겼다.

27일(현지시간) ARM 홀딩스는 새로운 ARMv8 칩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ARM은 64비트를 지원함으로써 PC, 서버시장의 강자 인텔, AMD를 위협하게 됐다.

이전 ARM 플랫폼인 ARMv7은 멀티코어였음에도 64비트를 지원하지 않아 고사양 PC나 서버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ARM은 줄곧 64비트 지원칩 개발을 공언해왔는데, 마침내 현실화된 것이다. 64비트를 지원하면 더많은 메모리와 스토리지, 대용량 파일 등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ARM은 ARMv8 아키텍처를 파트너사에 공급해 인텔과 AMD의 텃밭을 노리게 된다. 엔비디아, 칼세다. 마블 테크놀로지 등이 ARM의 파트너들이다. 이들은 ARM 기반 저전력 서버 CPU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회사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GPU기술과 ARM의 병렬컴퓨팅 기술을 결합하는 서버용 CPU를 개발중이며, 칼세다는 HP와 함께 ARM 기반 저전력 서버를 개발중이다.

최근 IT업계는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성 확보를 위해 ARM 아키텍처에 기반한 저전력 서버에 주목하고 있다. ARM 프로세서는 저전력, 저발열 설계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된다. 그동안 멀티코어와 64비트 미지원 등 성능의 한계로 서버로 사용하기에 부족했던 ARM 프로세서는 최근 약점을 보완하면서 서버까지 넘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ARM 서버를 위한 제반 환경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바로 소프트웨어의 지원이다. 현재 서버 시스템과 PC 소프트웨어 태반이 x86 아키텍처만 지원한다. ARM을 위한 소프트웨어 재개발이 필수적인 상황. 무엇보다 기업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업체의 지원이 부족하다.

OS부터 ARM 프로세서를 지원하지 않으면 하드웨어는 무용지물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가운데 MS의 차세대 윈도8가 ARM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우분투 리눅스도 ARM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이크 뮬러 ARM CTO는 MS 윈도8의 지원과 64비트 칩의 개발로 소프트웨어사의 지원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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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뮬러 CTO는 커넥티드 세계의 증가로 32비트 프로세서 시장의 확장을 계속하면서, ARMv8 아키텍처로 64비트 프로세서 시장에 에너지 효율성 솔루션과 혁신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64비트 컴퓨팅 역시 기존과 같이 파트너십과 라이선스 모델을 유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ARM은 파트너 및 라이선스를 통해 자신들의 아키텍처를 공급한다.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조차 ARM 라이선스를 이용해 서버나 PC의 CPU를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CPU 대결구도를 예상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