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판 스마트폰 한국 공략…SKT 주목

일반입력 :2011/10/29 09:17    수정: 2011/10/31 11:40

김태정 기자

소니가 단독으로 스마트폰 판매에 나서면서 국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소니코리아 차원의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 소니에릭슨 스마트폰을 독점 공금해 온 SK텔레콤도 관심이 크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한 소니가 스마트폰 시장 지분 늘리기에 직접 나서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니는 27일 에릭슨이 보유한 소니에릭슨 지분 50%를 10억5천만유로(약 1조6천300억원)에 내년 1월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를 마무리하면 소니에릭슨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소니에릭슨코리아도 소니코리아 품에 안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처럼 자회사로 영업을 시작하는 것. 한연희 대표를 비롯한 소니에릭슨코리아 인력들은 대부분 소니 소속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 전략을 정비한다. 서울 강남 사무실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게임과 영화, 음악, 미디어 등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췄다. 이를 접목한 스마트폰의 등장을 한국 이용자들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예컨대 소니의 인기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기능을 탑재한 이른바 ‘플스폰’을 국내에 출시하면 수요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경우 국내서 80만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소니에릭슨은 게임 심의 문제를 의식해 플레이스테이션폰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았지만, 소니가 전면에 나서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합병 후 첫 작품의 인기몰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니가 태블릿 시장 공략에도 열을 올리고 있기에 태블릿과 소니 콘텐츠를 더한 신 모델의 등장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T스토어를 비롯해 스마트폰 콘텐츠 생태계 키우기에 열을 올린 SK텔레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SK텔레콤은 판매량이 다소 적은 소니에릭스 제품들을 계속해서 독점 공급해왔다. 소니에릭슨에게 국내 최대 파트너다.

SK텔레콤 측은 “소니에릭슨 스마트폰이 꾸준히 마니아층을 만들며 선전해왔다”며 “아직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지만 소니 콘텐츠가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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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도 “스마트폰과 우리의 태블릿, 콘텐츠 등을 통합해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며 “소니에릭슨 지분 인수에 대한 그림은 오랜 기간 그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에릭슨코리아는 스마트폰 신작 ‘엑스페리아 아크’를 최근 SK텔레콤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소니의 카메라와 음향 기술을 접목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