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ARM 기반 서버 출시한다

일반입력 :2011/10/27 09:24

세계 최대 서버제조업체 HP가 ARM 프로세서 기반 서버를 판매한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HP가 ARM 아키텍처 기반 서버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칼세다와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RM 기반 프로세서는 저전력, 저발열 설계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된다. 다만, 코어수 부족과 64비트 미지원 등 성능의 한계로 서버로 사용하기에 인텔 제온이나 AMD 옵테론의 미드레인지급 서버 프로세서 성능엔 못 미친다.

그럼에도 HP, 델 등 서버업체들은 ARM 기반 서버 개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ARM이 멀티코어인 코어텍스를 출시한데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웹서비스 등 특정 용도에 특화되면 전력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페이스북과 구글은 ARM 서버를 자체 제작해 테스트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칼세다의 대변인 로라 벡은 HP와의 협력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HP 측도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ARM 역시 인텔이 장악한 90억달러 규모의 서버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낼 야심을 보일 만하다.

서버업계에서 에너지효율은 오랜 관심사였다. 오늘날 데이터센터에서 초당 백만회 연산(MIPS)과 초당 기가바이트 전송(GBPS)을 수행하는 것은 확실히 달성됐다. 남은 것은 에너지 절감이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 방안은 친환경 냉각·공조 시스템, 하드웨어 전력설계 개선, 에너지관리솔루션 도입 등이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업체도 프로세서당 에너지소모를 줄이기 위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텔, AMD 등은 저전력 설계 프로세서를 내놓기 위해 경쟁중이다.

문제는 현재까지 서버는 MS나 리눅스 등의 x86기반 운영체제(OS) 일색이다. OS가 ARM 프로세서를 지원하지 않으면 서버 하드웨어는 무용지물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중 MS 윈도와 우분투 리눅스 정도가 ARM 아키텍처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원 관리에 관한 한 ARM은 현존 프로세서 중 가장 앞선다. ARM은 사용하지 않는 노드와 코어를 다운시키고 쉽게 제어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소량의 전원을 사용하도록 한다.

ARM 프로세서를 사용한 데이터센터는 x86서버 사용 시보다 전기료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x86서버보다 크기가 작아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ARM 서버는 이 때문에 저가 서버를 대량으로 활용하는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사

일단, 인텔은 여전히 제온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2나노 3D 칩과 성능에서 ARM을 능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닉 크넙퍼 인텔 데이터센터그룹 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마케팅 프로그램 매니저는 “CPU소모 에너지를 줄이는 건 어렵지 않지만, 동일 에너지 소모하면서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와트당 성능은 인텔이 더 우수하며, 22나노 기반 3D칩은 전력효율성에서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