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쩍~ 삼성SDS '스마트 오피스'

[IT코리아의 근간 'IT인프라', 우리가 책임진다]

일반입력 :2011/10/25 10:16    수정: 2011/10/25 20:16

김효정 기자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일 반복되던 직장인의 출퇴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IT 기술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 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 갖춰짐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스마트 오피스' 문화가 정착될 조짐이 보인다. 이제 어디라도 자리잡고 일할 수 있는 바로 그 곳이 사무실이 될 수 있다. 출근길 러시아워로 고통 받을 필요도 없고 교통비 부담에서도 해방이다. 육아를 담당하는 여성이라면 집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 오피스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일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올해 초 통신사업자인 KT가 3만2천여명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태블릿PC를 지급하고 이른바 '스마트 워크'를 실현키로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선진국에 비해 업무 방식에 있어 보수적 성향이 강한 한국 사회지만, 업무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 오피스 도입은 지난해 중반부터 서서히 도입되기 시작했다. SK, 코오롱, 동부, 현대중공업, 기상청을 비롯해 행안부, 조달청,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효율성 제고와 비용절감을 위해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450명의 국내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약 80%가 3년 내 업무환경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57%는 현재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하거나 3년 내 도입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 오피스는 스마트폰·태블릿PC와 같은 모방리 기기를 통해 이메일, 결재, 메신저 회의, 원격검침는 물론 사무실이 아닌 원격지 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음성 및 화상회의 시스템을 포함한 사무 환경이다.

물론 기업이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모바일 등 IT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 구축에는 시스템통합(SI) 노하우가 있는 IT서비스 업체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IT서비스 업체들 역시 사내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구축·운영하면서 자사의 기술력을 쌓고 있는 중이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SDS는 자사의 클라우드 및 모바일 기술 등을 접목해 스마트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거점별 공용 사무실인 AWZ(Adaptive Working Zone)과 싱글오피스 제도를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는 사내 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향후 관련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AWZ은 PC, 복합기, 영상회의실 등이 갖춰진 공용 사무실로 삼성SDS는 제1사옥(선릉), 제2사옥(분당), 아셈타워, 삼성동빌딩, 골든타워(이상 삼성동), ICT수원센터 등에 마련돼 있으며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싱글오피스는 사무실로 출퇴근하지 않고 자택 내 개인 오피스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제도로 PC, 프린터, 전화기를 비롯한 OA기기 등이 지원된다.

■모바일데스크, SBC 통해 스마트 오피스 구현

삼성SDS의 스마트 오피스가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모바일데스크와 SBC(Server Based Computing: 서버기반컴퓨팅)가 있다.

모바일데스크는 삼성SDS의 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으로 삼성그룹, 빙그레, CJ 등 국내에서만 100여 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7만5천명(2011년 8월 기준)에 이른다.

삼성SDS의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 2년이 채 안 되었음에도 국내 100여개 기업들이 사용한 것은 삼성SDS의 경영, 영업정보 등 기간계 시스템 개발 운영 노하우와 자체 개발한 모바일 통합 플랫폼의 안정된 기술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인 SBC는 PC에서 수행 중인 모든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는 PC 사용 방식이다. SBC 도입으로 개인용PC와 업무용PC의 환경이 완벽하게 분리됨에 따라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안 기능도 대폭 강화돼 외부로 자료 유출이 불가능하고 개인용PC로는 문서를 다운로드 할 수 없다.

특히 개인 PC에 저장되어 있던 업무문서 등의 회사 자산을 중앙서버에서 통합 관리 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것처럼 임직원 누구나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부서·업무별 문서공유와 협업이 쉬워졌으며, 결과물을 재활용할 수도 있어 지식의 자산화가 가능해졌다.

향후 삼성SDS는 SBC 기반의 스마트 오피스 구축을 삼성 그룹은 물론 일반 기업들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다각화해 SW 개발테스트 및 ETS(Enterprise Transformation Services)용 애플리케이션 구축 분야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IT자원과 프로세스를 최적으로 통합하여 혁신적인 R&D용 IT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R&D 클라우드' 등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특히 SBC 환경을 활용하여 SW 개발자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 환경은 물론 대단위 교육센터, 제안센터 및 원격지개발센터 등도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현 중이다.

■PC가상화 대외사업 강화

PC가상화는 현재 삼성SDS 스마트 오피스 사업의 핵심 축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PC가상화 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일반 기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SDS ICT수원센터 내 클라우드컴퓨팅센터에는 약 2만5천명 규모의 서버기반컴퓨팅(SBC)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이를 전사 도입한 삼성SDS 인력이 1만1천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계열사에서 1만4천여명 규모의 PC가상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최윤석 삼성SDS 그룹장은 SBC 사업을 시작한지 1년 정도 됐다. 즉 1년 이상 서비스 검증을 했다는 것이다라며 2만5천명 규모의 운영 노하우와 내부 검증을 마쳤고, 이를 기반으로 대외 PC가상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 텃밭을 벗어나 삼성SDS가 최우선적으로 진출하려는 분야는 공공기관이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오는 2014년까지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한다는 로드맵에 따라, 최근 주요 정부부처가 PC가상화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공공기관들은 가상화 관련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특허청 1800대, 국민연금공단이 800대의 가상데스크톱(VDI)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에너지관리공단, 한국방송공사(KBS)를 비롯 각 지자체 단위로도 가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PC가상화를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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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의 경우, 1만2천평의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ICT수원센터) 6층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마련해 PC가상화를 지원한다. 100여명의 클라우드컴퓨팅 전담인력을 두고, x86 기반 블레이드 서버를 중심으로 멀티벤더(VM웨어, 시트릭스, MS, 레드햇) 가상머신 5천개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최윤석 그룹장은 행안부에서 2014년까지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결국 누가 더 (PC가상화를) 많이 해보고 큰 시스템을 운영해 봤느냐, 가상PC 사용시 변화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노하우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