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부터 갤럭시넥서스까지…안드로이드폰 3년

일반입력 :2011/10/24 11:42    수정: 2011/10/24 16:53

정윤희 기자

지금으로부터 3년 전, 2008년 10월 23일. T모바일이 세계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HTC G1을 선보였다. 애플 아이폰과 함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의 시작이다. 구글이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발표한지 약 1년만의 일이었다.

에릭 쳉 구글 리드제품 관리자는 G1 출시 당시 “우리는 휴대전화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며 “T모바일이 내놓은 G1은 안드로이드 역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이 ‘휴대전화’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것으로 내다봤고 예상은 적중했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2007년 안드로이드를 발표하며 “안드로이드는 미래에 나올 많은 새로운 휴대폰과 이용자 경험(UX)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검색 황제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지 3년. 지금은 137개국, OEM 업체 48개사, 277개 통신사가 구글과 손을 잡았다. 현재까지 이들과 손잡고 내놓은 안드로이드폰은 전 세계적으로 550종이 넘는다.

■3살 된 안드로이드폰, 그 매력은?

안드로이드폰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구글의 오픈 정책에 힘입었다. 2011년 10월 현재 전 세계에서 개통된 안드로이드 기기는 1억9천만대를 넘어섰으며, 지금도 하루에 55만대 이상이 개통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의 빠른 확산이 가능케 했던 것은 역시나 앱 콘텐츠다. 구글은 개발자들의 앱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광범위한 라이브러리와 툴을 제공하며 공을 들였다.

결과적으로 현재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이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수는 30만개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마켓을 통해 설치된 앱의 수는 80억개 이상으로 안드로이드 자체가 이미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가 된지 오래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매력으로 꼽히는 것은 음성서비스, 알림바, 위젯, 웹브라우저, 구글보이스 등이다.

지난해 말 포츈지는 “구글은 자체 음성인식 기술을 음성 키보드 형태로 단말기에 훌륭하게 통합했다”며 “미국에서 이미 출시된 구글보이스 액션도 스마트폰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기능”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화면크기 선택도 안드로이드폰의 장점으로 꼽혔다. 포츈지는 “아이폰은 3.5인치 디스플레이밖에 지원하지 않는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2.6인치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미니에서부터 4.3인치 HTC의 디자이어 HD까지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며 “만약 4.3 인치도 너무 작다고 생각된다면 7인치 삼성 갤럭시탭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로 지적했다.

■안드로이드폰, 국내서는?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국내 사용자, 개발자,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의 관심은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탑재폰의 국내 도입은 지난해 1월 출시된 ‘모토로이’가 처음으로 비교적 늦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입 3개월만인 지난해 5월, 국내 안드로이드폰의 판매량은 아이폰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구글은 “지난해와 올해 많은 안드로이드 기기가 출시되는 등 앞으로도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개방과 공유를 통한 혁신을 추구하는 안드로이드의 전략이 국내서도 가시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적극적인 것은 개발자들이다. 국내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2007년 말부터 칸드로이드(Kandroid, Korea Android)란 이름의 자발적인 안드로이드 커뮤니티를 운영해왔다.

구글은 “우리의 역할은 이러한 혁신을 돕는데 있다”며 “향후 개발자들이 더욱 쉽게 좋은 앱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지금보다 더욱 획기적인 혁신이 더욱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컵케이크, 도넛, 에클레어…OS 이름도 화제

안드로이드폰은 OS 버전 명칭도 화제를 몰고 다닌다. 알파벳순으로 디저트 이름이 붙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구글 내외부에서는 다음 버전의 명칭에 대한 예상이 쏟아진다.

구글은 디저트를 OS 버전 테마로 선택한 이유로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벌이는 축하 파티에서 사용가능한 테마를 모색했기 때문”을 들었다. 각 버전에 붙는 디저트 명칭은 안드로이드 개발자, 구글 직원과 가족들, 구글 요리사 등 다양한 곳에서 제안을 받는다.

이어 별도 애칭을 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 버전명을 디저트 종류로 붙임으로써 사용자에게 친근감을 주고 휴대폰과 플랫폼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버전에는 컵케이크, 도넛, 에클레어, 프로요(프로즌 요구르트), 진저브레드, 허니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이름이 붙었다.

G1이 출시된 지 3년, 구글은 신제품 ‘갤럭시 넥서스’로 안드로이드폰의 신화를 잇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발표된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과 삼성전자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했다. 다음 달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판매에 들어간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폰과 태블릿에 작동되는 혁신적인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라며 “안드로이드 빔과 페이스 언락과 같은 특징은 우리의 혁신성을 보여 주고, 갤럭시 넥서스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능력을 돋보이게 해준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연혁

- 2007년 11월 :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 발표

- 2007년 11월 :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자 킷(SDK)

- 2008년 9월 : 티모바일, 세계 최초 안드로이드폰 ‘G1’ 발표

- 2008년 10월 :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G1’ 시판 및 안드로이드 소스코드 완전 공개

- 2009년 2월 : 호주에서 아시아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HTC 드림’ 출시

- 2009년 4월 : SDK 1.5 버전(컵케이크, Cupcake) 공개

- 2009년 10월 : SDK 1.6 버전(도넛, Donut) 공개

- 2010년 1월 : SDK 2.1 버전(에클레어, Eclair) 공개

- 2010년 1월 : 구글 애플리케이션 최적화된 ‘HTC 넥서스원’ 공개

- 2010년 1월 : 모토로라,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 출시

- 2010년 5월 : SDK 2.2 버전(프로요, Froyo) 공개

- 2010년 10월 :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개발자 랩 개최

- 2010년 12월 : SDK 2.3 버전(진저브레드, Gingerbread) 공개

- 2010년 12월 : 삼성전자, 구글 합작 안드로이드폰 ‘넥서스S’ 출시

- 2011년 1월 : SDK 3.0 버전(허니콤, Honeycomb) 프리뷰

관련기사

- 2011년 10월 : SDK 4.0 버전(아이스크림샌드위치, Icecream Sandwich) 공개

- 2011년 10월 : 삼성전자, 구글 합작 안드로이드폰 ‘갤럭시 넥서스’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