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러스에 대한 페이스북의 자신감

일반입력 :2011/10/21 11:04    수정: 2011/10/21 11:33

정윤희 기자

“결국 개발자는 돈이 되는 곳으로 몰리게 됩니다.”

자신감 넘치는 말이다. 오는 사람 막지 않으니 가는 사람도 막지 않는다. 이미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으로서의 여유마저 느껴진다.

더그 퍼디 페이스북 개발자 관계 디렉터는 “페이스북은 (구글플러스에 비해)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개발자들이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곳에 많이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자신했다.

이든 베어드 페이스북 플랫폼 파트너십 디렉터 역시 “개발자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한다”며 “페이스북은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개발자들이 혁신을 계속해 갈 수 있도록 최고의 플랫폼을 지원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페이스북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른 ‘구글플러스’는 90일간의 비공개 테스트를 끝내고 일반 이용자에게 공개되면서 가입자 4천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페이스북이 소셜앱 개발사로부터 30%의 수수료를 받는 것에 비해 5% 수수료를 내걸면서 개발자 유인에 적극적이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퍼디 디렉터는 “다른 플랫폼에도 앱을 서비스하는 개발자들도 많지만, 배타적인 부분은 전혀 없다”며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8억명으로 가장 많기 때문에 경쟁 플랫폼과 비교해서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페이스북이 단순히 이용자 수만 믿고 개발자와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개발자 관계 구축에 상당한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매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F8 컨퍼런스도 연다. 올해부터는 한국, 싱가포르, 일본 등 영미권을 벗어난 각국에서 F8을 통해 개발자들과 만날 기회도 마련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페이스북 한국 지사에는 두 명의 개발자가 직접적으로 소셜앱 개발자와의 관계를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도 지난 5일 영국을 제외하면 미국 밖에서는 처음으로 F8 컨퍼런스가 열리기도 했다.

베어드 디렉터는 “아직까지 한국 지사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페이스북 8억명의 이용자들과 한국 개발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사들의 수익 모델에 대해서는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퍼디 디렉터는 “현재는 소셜 앱 내에서 가상의 상품을 판매한다던가 광고를 붙인다던가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주류다”며 “개발자들이 어떠한 혁신적인 수익 모델을 도입할지 우리로서도 두근거린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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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페이스북은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타임라인, 오픈그래프를 통해 개발자들의 이용자와의 접점을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이다. 타임라인은 이용자들의 생애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일종의 진화된 프로필 페이지이며, 소셜앱 오픈그래프는 요리, 여행, 건강, 음악 등으로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더그 퍼디 디렉터는 “페이스북의 플랫폼은 오픈돼있으며 무료이기 때문에 개발사로서도 혁신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번 타임라인, 오픈그래프를 론칭하면서도 개발사들을 위한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