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SW아카데미에서 'SW' 뺀 이유

일반입력 :2011/10/19 08:07    수정: 2011/10/19 08:11

NHN이 국내 현업 요구에 맞는 소프트웨어(SW) 전문 인력을 키운다는 구상으로 시작한 'SW아카데미(가칭)'의 정식명칭을 'NHN넥스트(Next)'로 확정하고 운영계획을 공개했다. 공식명칭에 'SW'가 빠진 이유는 모든 SW분야를 공략하기보다 지식, 콘텐츠를 다루는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기술교육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18일 서울 삼성동에서 개발자 대상 연례 기술컨퍼런스 '데뷰(DeView)'를 진행한 가운데, SW아카데미 원장을 맡을 예정인 NHN 상임고문 김평철 박사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 당초 업계 인식과 달리 모든 SW분야를 아우르는 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분야에 적합한 맞춤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본 내용을 설명하기 앞서 지난 8월 구글이 모토로라를 사들이는 사건을 계기로 각 산업계 교육계에서 SW가 중요하다는 인식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게 됐다면서도 각 산업계나 교육계는 본격적인 행동보다 '그런데 이제 뭘 해야 할까' 묻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가칭 'SW아카데미'로 불려온 교육시설 명칭을 'NHN넥스트(Next)'로 확정했다며 모든 SW분야를 커버하는 게 아니라 국가적으로 경쟁력있고 사업규모와 활성화가 유망한 영역을 가려 그에 맞는 인재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식 콘텐츠 산업을 위한 SW인재

그가 언급한 '유망한 분야'는 검색, 포털, 게임,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역이다. 한마디로 일반인들을 위한 콘텐츠를 다루는 기술서비스 산업군이다.

김 박사는 이 5개 영역은 사람들이 지식과 콘텐츠를 공유하며 즐기는 활동의 중심이 되는 환경이라며 NHN넥스트가 키워서 배출할 인재들은 여기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분야는 기존 개발자들만 데리고 잘 해나갈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디자인과 기획이 매우 중요하다며 통상적으로 사회가 인식하는 'SW산업'과 그 특성과 내용도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SI 중심적 SW산업 벗어나야

김 박사는 일례로 게임 산업은 한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 연매출은 7조 수준이고 검색포털 분기 매출도 2조를 웃돈다며 SW인력 과반수가 시스템 통합(SI) 부문에 쏠려 있는 현상이 달라져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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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글로벌 경쟁력 관점에서 게임 부문 분기 수출이 5~6천억, 성장율은 40%가 넘고 국내 온라인 게임 일부는 전세계 상위권에 랭크되곤 한다며 검색 포털은 문화적 특성상 해외진출보다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출에 따른 수성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현재 '강한 맷집'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5~6천억대'로 언급된 게임 수출액은 현재 K-POP 음원 관련사업의 20배 규모다. 자산규모가 드물게 1조원, 종종 1천억대 이상 되는 회사가 다수 있어 다른 SW산업분야에 비해 숨은 성공사례도 많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