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즐기고 재활용”…신개념 문화 축제 18일부터

일반입력 :2011/10/18 08:58    수정: 2011/10/18 09:11

전하나 기자

새로운 저작권 개념으로 각광받는 ‘자유이용허락표시(CCL)’를 활용한 문화 축제가 열린다.

사단법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이하 CC코리아)는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온오프라인 문화 프로젝트 ‘아트 해프닝 운수 좋은 날’을 연다고 밝혔다.

온라인과 삼청동 일대, 서울·경기 소재 10개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사진, 애니메이션, 드로잉, 현대음악 등 4개 분야를 아우른다.

먼저 서울·경기지역 도서관 10곳에서 10명의 사진작가의 색다른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이 사진전은 도서관에 소장된 책들 가운데 주제와 관련한 사진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이색적인 기획을 취했다. 가령 동물보호를 주제로 한 사진이라면 동물이 나오는 동화책에 숨겨두는 식이다. 사진작가들의 대표작들은 진선 갤러리와 공식 웹사이트로도 전시될 예정이다. 온라인 사진전은 31일까지 이어진다.

오는 22일에는 ‘띠띠리부 만딩씨’로 2011 인디애니페스트 대상을 수상한 홍학순 감독의 차기작 ‘전 우주의 친구들, 본능 미용실’이 진선 갤러리에서 상영된다.

앞서 홍 감독은 커뮤니티 기반 온라인 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57명에게 240여만원을 후원받고 이 가운데 10명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모든 후원자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에게는 후원 금액에 따라 DVD, 애니메이션 원화 등이 제공될 방침이다.

음악 프로젝트 역시 텀블벅으로 30명에게 197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눈길을 끈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작곡가는 6명. 이들은 SNS를 통해 사진을 공모받은 뒤 사연을 담은 음악 12곡을 작곡했다. 연주회는 22일 저녁 6시 30분 삼청동 진선 북카페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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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버렸던 습작들도 공개된다. 행사 기간동안 아트선재 북카페에는 작가가 직접 고른 습작들이 카페 벽과 바닥에 자유롭게 전시될 예정이다.

CC코리아 관계자는 “행사의 모든 작품들은 추후 공개·배포될 계획이어서 이들 창작물들은 CCL 조건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쓰일 수 있다”며 “창작의 기쁨을 나누고 함께 공유하는 것이 ‘아트 해프닝 운수 좋은 날’ 행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