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공개]잡스 이은 팀 쿡, PT 실력은…

일반입력 :2011/10/05 04:42    수정: 2011/10/05 10:47

정윤희 기자

팀 쿡 애플 CEO가 드디어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CEO에 선임된 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전임 CEO 스티브 잡스는 강한 카리스마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전 세계 이용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때문에 이날 행사에서는 팀 쿡이 스티브 잡스 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팀 쿡의 프레젠테이션(PT)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아이폰5에 대한 발표가 없었던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행사의 처음과 말미에만 나타난 것은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무대에 오른 팀 쿡은 “좋은 아침(Good morning)”이라는 인사로 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의 막을 열었다.

그는 “다들 몰랐겠지만, 오늘이 나의 첫 번째 신제품 론칭 발표”라는 농담을 던지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또 “나는 애플을 사랑하며, 새 역할(CEO)을 즐기고 있다”며 “지난 14년간 애플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팀 쿡은 357개에 달하는 전 세계 애플 스토어와 맥(Mac), 아이팟 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역사에 대해 소개했으나 곧 무대를 내려갔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팀 쿡을 느끼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이어진 iOS5에 대한 소개는 스콧 포스톨 부사장, 아이폰 4S에 대한 발표는 필 쉴러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각각 나눠 맡았다. 과거 스티브 잡스가 모든 발표를 직접 했던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행보다.

팀 쿡은 행사 말미에 다시 등장했다. 그러나 무대에 오른 그는 단순히 행사 전반의 내용을 정리해줄 뿐 새로운 발표는 없었다. 그는 “아이폰 4S는 역사상 가장 놀라운 아이폰”라며 짧은 인사말을 전한 후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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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까지 설쳐가며 애플의 신제품 발표 현장을 지켜본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한숨이 새어나왔다. 스티브 잡스에 비해 밋밋한 PT로 인해 팀 쿡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 혹평이 대다수다.

외신들 역시 호의적이지는 않은 모습이다. BBC는 ‘지루한 데뷔였다’고 평했으며 씨넷 역시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