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닷컴 "한국 포털 판도 뒤집겠다"

정상원, 이스트인터넷 부사장

일반입력 :2011/09/21 10:36    수정: 2011/10/06 09:52

김희연 기자

네이버, 다음에게 개방형 포털 ‘줌(zum)닷컴’으로 도전장을 던진 이스트소프트. 개방형, 콘텐츠는 물론 사용자까지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표방하며 포털업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을 자청하고 나섰다. 그 선봉에는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인 이스트인터넷의 정상원 부사장이 있다.

“처음 줌닷컴을 기획할 때는 사실 걱정이 많았습니다. 국내 포털은 이미 10년 넘게 그들 만의 문화를 형성해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름대로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포털 서비스의 개혁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기존 포털에 폐쇄성으로 검색결과에 외부 글이 잘 노출되지 않는 등 사용자들에게 불편한 점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사용자 중심에서 편리하고 좋은 사이트들을 제공해주자는 것이 저희의 처음 생각이었죠.”

사용자 중심의 개방형 포털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서비스를 공개했지만 기존 포털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느냐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만큼 국내에서 기존 포털들의 입지는 문화라고 할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포털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나서부터 주위에서 대형 포털을 어떻게 이기겠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말도 많이 했죠. 그러나 저희는 기존 한국형 포털을 부정하거나 대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줌닷컴을 통해 기존 포털들의 장점을 사용자들에게 알려주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자 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정 부사장은 기존 포털과의 경쟁에 대해 정확하게 선을 그었다. 포털의 본래 역할에 충실한 서비스로 기존 한국형 포털과의 경쟁이 아닌 보완, 상생의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핵심이란 것이다.

줌닷컴은 기존 포털 사용시에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가장 큰 중점을 둔 만큼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 패턴도 스마트화했다. 또한 콘텐츠 강화를 위한 '줌앱'을 통해 중소 전문 사이트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줌앱스토어’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포털이란 거대한 벽에 가려져있던 가치있는 중소 사이트들을 육성해 사용자에게 더욱 다양한 인터넷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포털에서 벗어나 좀 더 다채로운 콘텐츠 제공에도 힘을 쏟겠단 이야기다.

“10월이면 ‘검색줌’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표방하는 ‘개방형 포털’이란 모토 아래 중립적이고 개방화된 통합 검색결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저희가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한편, 줌닷컴은 검색줌 베타서비스에 이어 연내 지식서비스인 ‘아하줌’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하줌’은 유익한 질문과 답변을 통한 새로운 문답시스템으로 런칭 전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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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또 한 번 줌닷컴의 취지를 강조했다. 기존 서비스에 대한 도전이란 시선에 대해 그는 여전히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줌닷컴은 사용자 편의가 최우선입니다.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주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저희에겐 무의미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광고는 최소화하고 전문 정보를 가진 중소 콘텐츠 업체들을 육성해 함께 상생해 나갈 수 있는 찾아나갈 생각입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자에게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 인터넷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포털로 자리매김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