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뭐하는지 알아"..구글 풍자 화제

일반입력 :2011/09/19 16:32    수정: 2011/09/19 17:37

이재구 기자

당신의 휴대폰은 당신이 누구인지,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다안다....우하하하...

이번 주 워싱턴 소재 미 상원에 출석해 휴대폰사용자들의 사생활 침해에 대해 증언하게 될 구글 회장, 그리고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하는 짧은 풍자 애니메이션이 화제다.

씨넷은 18일(현지시간) 개인정보수집을 바탕으로 사업을 날로 확장해 가고 있는 구글의 행태를 풍자적으로 비판한 소비자보호단체 슈퍼와치독(SuperWatchdog)의 동영상을 화젯거리로 소개했다. 이 56초짜리의 짧은 동영상은 음흉한 웃음과 표정으로 당신이 누군지, 어디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다 알고 있다고....라고 전화하는 일그러진 모습의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 목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이 동영상에는 지난 4월 최고경영자에 오른 래리 페이지의 특징까지 함께 묘사해 사생활 침해의 주범이 이 두사람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동영상은 두사람이 상원에 가서 증언하기 위해 집에서 나와 공중화장실로 가 남을 염탐하고, 밤에는 집으로 돌아와 현실 세계에서 한 그들의 발언을 그대로 내뱉으며 깔깔대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 수집을 통해 모든사람의 개인정보를 다 알고, 이를 비즈니스에 이용하고 있는 사악한 검색제왕 구글의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풍자적으로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구글에게 아픈 일격이 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동영상은 사악해지지 말자(Don Be Evil)가 공공연한 창업 이념, 또는 사시라고 천명해 온 구글의 이념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컨슈머와치독이 제작한 이 새 비디오는 구글의 사생활을 캐고 다니는 행태에 대한 우려를 강조한 세 번째 비디오다. 1년전 컨슈머와치독은 아아스크림 트럭을 몰고 있는 아첨하는 듯한 모습의 아이스크림장수 슈미트가 공짜로 아이스크림을 주겠다며 아이들을 꼬여낸 후 그들의 전신을 스캔하는 슈미트를 통해 구글의 개인정보수집을 비꼰 동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구글은 지난 해 자사의 스트리트뷰카를 통해 소비자의 이메일,패스워드는 물론 사진까지 포함한 이른 바 '페이로드 데이터' 수집을 인정한 바 있다. 구글은 과거 의회에서 고객 프라이버시 훼손에 대해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상원법사위 반독점소위는 구글의 웹검색 지배력 남용등에 대해 조사할 때 프라이버시 문제도 아울러 다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슈머와치독은 이 동영상 외에 무언극, 그리고 상원증언을 통해 이 검색제왕의 프라이버시침해의 위험성을 일반소비자들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다. 동영상의 끝부분에서 컨슈머와치독은 이 동영상을 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원들에게 위치추적금지법을 통과시키라고 전화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이 그룹이 우려하는 것은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시 구글이 사용자들의 방문경로를 추적해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이다. 이 그룹의 행동 목적은 사람들이 그들이 일상생활 주변에서 누군가가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불편해질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인터넷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한 수많은 단체가 있었지만 구글의 입장에서 볼 때 컨슈머와치독처럼 목에 가시같은 역할을 하는 단체도 드물다. 이 그룹은 동영상 외에도 구글의 사행활침해와 관련한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컨퍼런스, 신문사설, 외부의 광고 등을 후원하거나 이용하면서 구글의 잘못된 행동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컨슈머와치독의 주된 우려는 구글이 소비자들 모르게 엄청난 양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단체는 이보다 소비자들이 이를 중단시킬 수 있는 힘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그룹은 의회가 연방무역위원회(FTC)에의해 운영되는 전화금지법(Do Not Call)과 비슷한 규칙인 추적금지법(FDo Not Track)법제화를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만일 의회가 이 법안의 법제화를 하지 못하고 구글이 소비자들의 정보수집을 지속할 경우 이 단체는 회사를 분리시켜 수도,전기같은 공공시설물처럼 규제받게 되도록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 이 단체는 또한 슈미트 구글회장이 상원의원들 앞에 서는 날 반독점소위에서 증언하는 방안도 노리고 있다.

아래 동영상에서는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과 래리 페이지가 사생활 침해를 하면서도 기업의 이익이 도움이 되는 것에 기뻐하는 풍자모습과 함께 실제 있었던 발언을 매치시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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