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격 올리고 손님 뚝? 9월 고비

일반입력 :2011/09/16 17:37

정현정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3분기 가입자수 예상치를 하향조정했다. 서비스 이용요금 인상을 단행한 이후 가입자들의 반발에 따른 여파가 예상보다 큰 탓이다.

15일(현지시간) 美 씨넷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3분기 미국 가입자 예상치를 2천180만명으로 재조정했다. 이는 7월 전망치 2천200만명에 비해 20만명 감소한 수치다. DVD 대여 서비스 가입자 예상치도 1천500만명에서 1천420만명으로 줄였다.

이는 가격 인상 결정 이후 가입자 반발이 계속된 것과 무관치 않다. 넷플릭스는 지난 7월 우편을 통한 DVD 대여 서비스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분리했다. 기존 DVD 가입자들은 2달러를 추가하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9월부터는 각각 8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두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가입자의 경우 한 달 요금이 10달러에서 16달러로 오른 셈이다.

넷플릭스는 성장세에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서비스 분리를 결정했지만 가격 인상에 대한 가입자들의 반발은 생각보다 거셌다. 아예 서비스를 해지하는 가입자들도 나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가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3분기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입자 수치 조정을 발표한 이후 주가도 15%나 폭락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이탈 이외에 또 다른 문제에도 직면해있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월트디즈니와 소니픽처스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스타즈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공급단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계약 갱신에 실패했다. 계약을 갱신하지 못하면 내년 3월부터 넷플릭스에서 스타즈가 판권을 보유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다. 연쇄적인 계약 불발이나 콘텐츠 공급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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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서비스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달부터 넷플릭스는 브라질,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다.하지만 넷플릭스는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날 가입자수를 조정에도 우리는 여전히 서비스 분리 결정이 장기적으로 옳은 전략이었다고 확신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주주들에게 보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도 당장은 가입자 반발에 직면하겠지만 4분기를 넘어서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시점에 국내 가입자를 기반으로한 DVD 대여 사업은 장기적인 사업전략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가격 인상을 통해 증대된 수익을 콘텐츠 등 서비스 개발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넷플릭스 R&D 부서 관계자는 가입자 기반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R&D와 콘텐츠 수급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투자할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