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톡, 확 바꾸고 카톡에 재도전

속도 업그레이드-그룹대화 도입

일반입력 :2011/09/14 11:17    수정: 2011/09/14 11:18

정윤희 기자

네이버톡이 단순해진다. 지난 실패를 거울삼아 대대적인 기능 정리에 나섰다.

NHN 네이버는 지난 9일 사전 공지 메일을 보내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네이버톡의 업데이트를 알렸다. 예상 업데이트 시점은 9월15일경이다.

NHN이 네이버톡 업데이트에서 내세운 슬로건은 ‘가볍고 쾌적한 메신저’다. 이를 위해 네이버톡의 메시징 기본구조 자체를 뜯어 고쳐 속도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네이버톡은 네이버의 여러 기능들을 한꺼번에 담아 모바일 메신저답지 않게 ‘무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출시되기 전에는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메시징 기능을 주로 쓰는 모바일 이용자들에게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네이버는 해당 업데이트를 통해 네이버톡의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느려지거나 앱이 멈추는, 메시지 전송실패의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다만 앱 자체를 뜯어고치다보니 앞으로 기존 버전 네이버톡은 사용 불가능하다. 이용자는 새 버전을 업데이트 받아야 네이버톡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톡, ‘메신저’ 자체에 집중

네이버톡이 우선적으로 집중한 것은 ‘메신저 본연의 기능’이다. 이용자가 안정적이고 빠르게 메시지를 보내는데 집중했다. 그동안 이용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던 그룹대화 기능도 도입했다. 그동안 네이버톡은 일대일 대화만 지원해 이용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아울러 해외 거주자들도 네이버톡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소소하지만 필수적인 기능도 추가됐다. 친구 추천 기능, 매일 기분이나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오늘의 한마디’ 기능, 데스크톱-모바일앱 중복대화, 알림설정, 초대문자 등이다.

네이버는 공지 메일을 통해 “아직 네이버톡만의 특별한 기능까지는 넣지 못했지만, 우선 기초공사를 튼튼히 다지려고 노력했다”며 “이 기본기를 토대로 11월 버전에서는 더 편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 가볍게’…기능 다이어트 돌입

‘가볍게’를 지향하다보니 과감하게 빼버린 기능도 있다. 아이폰용 네이버톡에서는 네이버 내 ‘내소식 알림’ 기능이나 ‘빠른 쓰기-메모’ 기능을 버렸다.

대신 해당 기능들은 데스크톱용 네이버톡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PC 버전에서 ‘내소식 알림’이나 ‘빠른 쓰기-메모’를 이용 가능하며, 모바일에서는 네이버 앱 내 네이버미(me)에서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다. ‘빠른 쓰기-메모’의 경우, 아이폰에서는 아예 따로 네이버메모 앱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도 새로 업데이트된 네이버톡을 설치하더라도 기존에 추가된 친구 정보나 대화 내용은 모두 이전된다. 기존에 제공되던 무료문자 50건도 100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네이버는 이번 업데이트에 이어 오는 11월에도 편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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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네이버톡 업데이트는 ‘속도’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라며 “지난 2월 베타버전 오픈 이후 그룹대화 지원 등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수렴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별도로 정식 버전을 내놓기 보다는 향후에도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네이버톡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