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항복?"...애플 본사 '비밀의 방'

일반입력 :2011/09/11 09:25    수정: 2011/09/12 12:00

이재구 기자

“애플 본사의 ‘비밀의 방’에 가기 위해선 이름과 사회보장번호를 제시해야 했다. 창문도 없는 방으로 안내됐는데 안내자는 문앞에서 자물쇠를 바꿨다....놀랍게도 그 기기들은 자전거 체인에 묶여 있었다. 유출됐을 때 분간하기 위해 자신들이 보여준 아이패드가 놓인 책상무늬와 아이패드를 함께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애플 외부의 앱 개발자가 최초의 아이패드 앱 개발을 위해 애플 본사로 갔었던 경험은 CIA의 비밀주의를 뺨치는 지독한 것이었다.

씨넷, 비즈니스인사이더등 주요외신은 경헙자를 통해 CIA보다도 더 지독한 애플의 비밀주의를 소개했다.

이 개발자는 시간이 지난 만큼 이젠 이야기해도 좋겠다 싶어 밝힌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새로운 아이패드를 손으로 만져 본 6번째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패드 출시 전이었던 그 당시 그는 애플이 자신들을 부르자 누구보다도 빨리 기기를 보고 싶어 한 사람이었다.

애플의 비밀주의를 폭로한 주인공은 세명의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 소재 창문도 없는 한 방으로 안내돼 들어갔었다. 이들은 이곳에 들어오는 애플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이름과 사회보장번호를 제시해야 했다.

애플의 안내자가 이들과 함께 그 비밀의 방 문앞에 도착하자 자물쇠를 바꿨다.

그가 창문도 없는 비밀의 방에서 본 것은 놀랍게도 자전거체인에 묶여진 아이패드들이었다.

애플은 책상에 구멍을 뚫어 이 기기를 책상과 떨어지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게다가 이 개발자들이 갑자기 보게 된 이 마술의 기기들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다.

왜냐면 그것들은 직접 만든 프레임에 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부인이 볼 때엔 이것이 애플의 차세대 비밀병기인지 아니면 낡고 오래된 얇게 만든 레노버제품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 조차도 이기기들이 놓인 데스크 위의 나무물결무늬까지 찍은 애플의 그 다음 번 보안조치 단계에 비하면 약과였다.

'애플형제'들은 상대의 이메일을 일일이 뒤져보는 불안한 연인처럼 앱개발자들 앞에서 여러대의 아이패드 기기들이 놓여진 책상의 나무물결무늬까지 일일이 카메라로 찍었다. 사실 개발자들은 아이패드 바깥테두리에는 애플이 만든 고유의 프레임이 붙어있어서 아이패드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들은 여러 아이패드 기기에 플러그를 끼워 코딩하고 스크린을 터치하고 조작할 수 있었지만 그게 과연 어떤 형태의 제품인지 알 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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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형제들이 이렇게 한 것은 이 발표되지 않은 제품들의 비밀 사진들이 일부 IT사이트에 유출돼 알려지더라도 유출자와 제품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애플 비밀의 방 각 책상 위에 있는 기기들은 조금씩 달랐기 때문이다.

이 아이패드 앱 개발자는 자신의 CEO에게 애플에 갔었던 일을 말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고 그 어느 누구에게도 우리가 한 일에 대해 말하지 않도록 요구받았다. 심지어 아내에게도 말하면 안됐다. 그는 “아내에게 말하는 것은 해고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