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용 SW개발, 웹이냐 앱이냐

일반입력 :2011/09/07 15:52    수정: 2011/09/07 16:30

윈도8 기술 컨퍼런스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술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자사가 개발중인 윈도 운영체제(OS) 차기 버전을 선보이며 해당 플랫폼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기술과 SDK를 공개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MS는 지난 6월 윈도8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HTML5와 자바스크립트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지만 개발툴(SDK)과 비주얼스튜디오, 실버라이트 등 기존 기술에 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가 윈도8 관련 메시지를 강화하면서 개발자용 통합 개발 환경(IDE) 제품 '비주얼스튜디오(VS)' 차기 버전과 서버측 웹 개발 기술, 실버라이트 플랫폼 등 관련 소식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비주얼스튜디오 차기 버전 'V넥스트'

현재 정식 출시된 '비주얼스튜디오 2010'을 뒤이을 차세대 개발 환경은 지난 5월말 MS의 연례 기술컨퍼런스 '테크에드(TechEd) 2011'에서 소개된 '비주얼스튜디오 V넥스트'다.

V넥스트 버전 신기능과 개선사항으로 ▲파워포인트로 스토리보드 구성 ▲웹포털 '팀파운데이션서버(TFS)'를 통해 애자일 컴포넌트 전달 ▲사용자 반응 수집, 통합 ▲프레임워크를 테스트하는 새 유닛 ▲TFS 대시보드인 '태스크보드' 기능 ▲프로젝트 안에서 유사 코드를 찾아내주는 코드 클론 분석 ▲개발 소프트웨어에 대한 버그리포팅 측정 기능 등이 제시됐다.

비주얼스튜디오 V넥스트가 전문 개발자를 위한 도구라면 지난 7월말 정식 공개된 '비주얼스튜디오 라이트스위치 2011' RTM 버전은 쉬운 프로그램 개발을 표방한 솔루션이다. 이는 HTML5, 자바스크립트같은 웹기술 활용과는 또다른 차원에서 본사 기조인 '쉬운 앱 개발'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라이트스위치 2011

지난해 8월 처음 나온 라이트스위치는 '코딩을 최소화하고 앱을 만들 수 있는 SW개발툴'로 묘사됐다. 비전문 개발자들은 빠르게 전문가수준의 데스크톱, 클라우드용 비즈니스 앱을 만들 수 있고 전문 개발자들은 코드를 직접 수정할 수 있다.

사실 라이트스위치는 실버라이트 기술에 기반한 앱을 만든다. 실버라이트는 차세대 웹표준이 대두되기 전부터 MS가 멀티미디어와 네이티브 환경에 가까운 웹앱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온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 기술이다. 실버라이트는 그러나 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를 공개하며 웹표준에 부응한다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입지를 좁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MS는 이달초 실버라이트 5 최종평가판(RC)을 조용히 공개하며 정식판을 연말께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개발자들을 겨냥해 나온 것이지만 별도 라이선스 없이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실버라이트5

실버라이트5 RC 버전은 64비트 컴퓨팅과 포스트스크립트 형식의 벡터 글꼴 출력을 지원한다. 원격제어와 미디어 커맨드, 피봇뷰어 컨트롤을 지원하고 음악, 영상 등을 재생중일 때 컴퓨터 전원 관리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등 미디어 앱용 전원 인식도 가능하다. 더불어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영역이 웹인지 앱인지 구분하기 모호해진다.

이미 지난해말 실버라이트가 윈도PC와 웹브라우저 경계를 넘나드는 '신뢰형 앱' 개발을 지원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뢰형 앱은 일반 실버라이트 앱보다 높은 보안등급, 실행 권한을 갖춰 전체화면작업, PC에 로컬 파일 저장 등 네이티브 앱과 같은 작업을 지원한다. 웹브라우저를 통해 일반 앱까지 실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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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윈도가 HTML5와 자바스크립트를 처리하는 엔진을 내장할 경우 이를 사용한 오프라인 앱이 마치 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웹앱처럼 작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HTML5 웹기술과 자바스크립트를 통해 만드는 윈도8용 앱이 시스템 깊숙이 연결되는 하위 구성요소까지 다룰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존 윈도용 앱과의 호환성도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때문에 MS가 윈도8 기술 컨퍼런스 '빌드'에서 어떤 앱 개발 기술과 실행 환경을 전면에 내걸지 주목된다. MS측은 아직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실버라이트를 다루는 비중은 거의 없거나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