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공개...우주인 달착륙 흔적 '생생'

일반입력 :2011/09/07 15:20    수정: 2011/09/07 16:24

이재구 기자

'아폴로 우주선 달착륙선과 달위로 돌아다닌 우주비행사의 흔적이 생생하다.'

美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최근 달궤도정찰위성(LRO)에서 찍어 보내온 아폴로12호,14호,17호의 착륙지점과 우주인의 발자취를 찍은 세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흐릿한 모습이 아닌 생생한 고해상도 사진을 거의 40년만에 볼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달 궤도로 쏘아올린 달궤도정찰위성(LRO)의 비행 고도를 50km서 20km로 가까이 조정해 보다 정밀한 3D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009년에 찍은 사진이 있긴 하지만 흐릿해서 분간하기란 어려웠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달 착륙지점은 물론 월면차가 지나간 자리,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을 걸어서 탐사했을 때 이리저리 다닌 달표면 위의 발자국까지 선명하다. 또 달에 세워놓은 관측장비까지도 드러나 있다.

노아 페트로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LRO책임자는 “우리는 우주비행사들이 달의 어느곳에서 샘플을 채취했는지 분명하게 알기 위해 발자취를 자취를 재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미지들은 궤도위성 촬영시 카메라각도,빛의 상태, 그리고 다른 변수 등으로 인해 완전하게 정렬돼 있지는 않은 모습이다.

■달 표면에 찍힌 선명한 우주비행사의 발자취와 월면차 흔적

세 장의 사진은 모두 뚜렷하게 우주비행사들이 달탐사모듈에서 나와서 걸어다니면서 달을 탐사할 때 달의 얇은 토양위에 남겨놓은 흔적을 보여준다. 이는 월면차의 바퀴자국과 또렷이 구분된다. 이 자국들은 달 착륙선의 오른쪽에 보인다.

LRO카메라 책임자인 마크 로빈슨 아리조나대 연구원은 “새로운 저위도의 근접각도카메라이미지가 달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폴로17호착륙지점의 월면차자국은 잘 찍힌 대표적 사례다. 이전 사진에서는 월면차의 자국이 보이긴 했지만 이제는 표면에 자세한 평행선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을 보면 월면차와 우주비행사가 걸었던 자취는 착륙선 왼쪽으로 뻗어있다. 우주비행사들은 여기에다 달의 환경과 내부를 모니터일할 아폴로달표면실험패키지(ALSEP)를 놓아두고 왔다.

이 장비는 모든 아폴로임무수행의 핵심부분이었다. 이 장치는 최초로 달의 내부구조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했으며 달 표면의 압력과 환경구성에 대해 알게 해 주었다. 아폴로 11호는 보다 단순한 과학측정패키지를 달에 남겨 놓고 왔었다. 이번에 새로 드러난 자세한 달 사진 가운데 하나는 아폴로 12호 사진에 있는 밝은 L-형태다. 이것은 ALSEP의 중앙기지에서 두개의 측정기기로 나온 케이블의 위치를 보여준다.

비록 케이블이 직접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작지만 이들은 빛을 매우 잘 반사하기에 드러나보인다.

■어떻게 이런 고해상도 사진이 얻어졌나?

이같은 고해상도의 달 표면 사진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약간 타원형인 이 LRO위성의 궤도를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존 켈러 LRO프로젝트 부책임자는 “이것은 LRO를 이같은 새로운 달표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완전한 위지를 잡게 해 주었다. ”고 말했다.

이 작전은 LRO를 달표면을 지날 때 달로부터 50km떨어진 이전의 평소고도에서 21km의 낮은 고도로 떨어뜨렸다. LRO는 달을 완전히 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기간인 28일 동안 머물렀다.

이것은 LRP카메라의 광각카메라가 달표면을 완전히 찍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궤도를 도는 위성의 달 주변 회전 사이클은 6일 달궤도위성이 평소처럼 50km궤도로 돌아오면서 촬영도 끝나게 됐다.

짐 그린 나사 행성과학부 담당국장은 “이들 이미지는 우리에게 환상적인 아폴로역사를 일깨워주며 우리의 태양계 탐사를 지속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달궤도정찰위성 LRO(Lunar Reconaissance Orbiter)는?

지난 2009년 6월18일 나사가 발사한 달궤도정찰탐사위성이다. 7월2일부터 달 궤도를 돌기 시작하면서 향후 유인우주선의 달 탐사에 대비한 착륙지점 선정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최신 기술을 테스트중인 로봇위성이다.

미국 로켓개발의 아버지인 고다드박사의 이름을 딴 고다드우주비행센터에서 이 로봇우주선을 조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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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봇우주선은 현재 3D영상사진을 지구로 지속적으로 전송해 오고 있다. 이번에 LRO가 달궤도 비행 고도를 조정하면서 보다 선명하게 찍어 보내온 사진은 아폴로 12호, 아폴로14호,아폴로 17호 사진이다.

이들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 시점은 아폴로12호가 1969년 11월 4일, 아폴로 14호가 1971년 2월 5일, 아폴로 17호가 1972년 11월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