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피싱앱 ‘극성’, 피해 예방법은?

일반입력 :2011/09/05 10:28    수정: 2011/09/05 10:54

정윤희 기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봇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애플 앱스토어에 누적 등록된 앱은 총 50만개, 하루 동안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앱의 개수만도 평균 300~500개에 이른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최근 30만 개 이상의 앱이 등록되는 등 다양한 앱들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

앱 마켓이 성장하면서 수익 규모도 조금씩 확대되자 부작용도 생겼다. 실제와는 다른 기능을 내세우거나 인기 있는 앱을 모방해 사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하며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는 피싱 앱이 등장하고 있다. 결제 단계가 비교적 간편한 반면, 환불을 받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애플 본사에 직접 요청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을 악용한 것이다.

‘팟게이트’를 운영하는 박무순 오드엠 대표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결제 후 다운받고 실행해 보기 전까지는 실제 기능을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묘히 속임수를 쓰거나 꼼수를 부려 결제를 유도하는 앱이 많아지고 있다”며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다운받기 전 앱 설명뿐만 아니라 사용자 리뷰까지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가격 변동 주기가 잦은 앱, 주의!

애플 앱스토어는 개발사가 임의로 앱의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처음에는 유료 앱으로 등록했어도 사용자들의 관심이 적다고 생각하면 무료로 전환하거나 가격을 할인 가능하다.

문제는 이러한 점을 악용하는 앱이다. 유료에서 무료로 빈번하게 가격을 전환시켜 혼란을 주거나 가격 할인 폭이 매우 크다는 식의 문구를 넣어 당장 구매를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현혹하기도 한다. 팟게이트는 앱 설명에 한시적으로 무료로 제공한다든지, 할인된 가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면 가격 변동 기록을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팟게이트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모든 앱의 가격 변동 내역 확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팟게이트 앱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앱을 검색한 뒤 기록을 살펴보면 언제 가격 변동이 있었고,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앱에서 지문 인식? 앱 설명 꼼꼼히 읽어야

현재 스마트폰으로는 구현하기 불가능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결제를 유도하는 앱도 주의대상이다. 지문을 인식할 수 있다거나 상대방의 동의 없이도 위치추적이 가능하다는 등 그럴듯한 이름으로 무료 앱을 등록한 후,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하려면 유료 앱을 다운받으라고 부추기는 식이다.

그러나 실제 이런 앱들의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면 엔터테인먼트의 목적일 뿐 실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표기돼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앱 설명 보다는 앱 이름과 스크린 샷만 확인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따라서 흥미를 자극하고 호기심을 유발시킨다고 무조건 다운로드 받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팟게이트는 다운로드 받기 전 앱 설명과 사용자들의 리뷰를 꼼꼼하게 읽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 지나치게 요청? 약관 반드시 확인

대다수의 메신저 앱은 사용자의 휴대전화 주소록에 저장된 번호를 활용해 같은 앱을 사용하고 있는 지인을 찾아 자동으로 추천한다. 일일이 지인을 등록하지 않아도 되니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할 수도 있지만, 이를 악용해 필요하지 않은 개인정보까지 요청하는 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위치정보나 연락처를 활용하는 앱이라면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자. 사용자 주변의 맛집을 찾아주는 앱에서 GPS 정보 외에 주소록의 접근 승인을 요청한다면 개인정보를 취득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유명 앱과 이름 비슷한 ‘유사 앱’ 조심

이른바 인기 있는 앱을 모방한 ‘유사 앱’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비슷한 이름으로 사용자를 혼동하게 만들어 결제가 이뤄지도록 유도해 금전적인 피해를 주기도 한다.

1년 넘게 앱스토어 상위권에 올라있던 ‘앵그리버드(Angry Birds)’는 모방하는 앱만도 수십 개가 생겼다. 앵그리버드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앵그리버드 치트(Cheat)’ 앱은 이용자로 하여금 원작 게임으로 착각해 유료 결제를 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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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가 뒤늦게 알아채고 환불 요청을 하지만, 개발사는 앱 설명에 교묘히 명시한 주의 문구를 들어 ‘사용자 부주의’를 지적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팟게이트는 “앱 설명과 리뷰를 꼼꼼히 확인했음에도 만약 유료로 구매한 앱이 사실과 다른 기능을 제공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반드시 2주 이내에 애플 본사로 환불 요청을 하라”며 “2주가 경과하면 카드 승인을 취소할 수 없으니 꼭 신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