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되네" 한글 웹폰트 서비스 눈길

일반입력 :2011/09/02 12:01    수정: 2011/10/04 08:34

모바일웹에서 색다른 한글 서체를 보여줄 수 있는 온라인 글꼴 서비스가 있어 주목된다. 앞서 소개된 '클라우드 글꼴' 서비스와 제공 업체들이 관심을 모았지만 PC 브라우저만 지원하거나 한글 서체가 없는 외국 서비스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개발업체 모빌리스의 이규영 대표는 지난 1일 올초 '모빌리스 웹폰트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일반 블로거나 개인들이 자신들의 사이트에 오픈(라이선스)글꼴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범 운영중인 이 서비스는 연내 상용화될 예정이다.

웹폰트는 브라우저가 온라인 문서를 보여줄 때 글꼴도 함께 내려받아 표시해주는 기술이다. 운영체제(OS)나 단말기에 없는 서체도 웹문서에서 나타낼 수 있다.

모빌리스 웹폰트 서비스는 나눔글꼴, 은글꼴1, 은글꼴2, 백묵글꼴, 렉시글꼴, 은진글꼴, 6개 묶음으로 수십가지 한글 글꼴을 제공한다. 서비스 소개 페이지에 글꼴 목록이 나온다. 방문자들이 각 글꼴을 누르면 사용법을 볼 수 있다.

■PC-모바일 모두 지원

이 서비스는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환경에서 모두 돌아간다. 브라우저와 단말기 종류에 제약이 덜해 '클라우드 글꼴'이라 불릴만하다.

서비스는 ▲애플 iOS 4.1 이상 사파리 브라우저 ▲구글 안드로이드 OS 2.2 이상에 내장된 브라우저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 OS 6 이상에 들어간 브라우저를 지원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 4.0 버전 이상 ▲모질라 파이어폭스 3.5 버전 이상 ▲구글 크롬 4.0 버전 이상 ▲애플 사파리 3.1 버전 이상 ▲오페라 10 버전 이상 등 주요 PC브라우저에서 모두 적용된다.

■무거운 한글 웹폰트를 가볍게

회사측은 모빌리스 웹폰트 서비스가 웹페이지 방문객의 웹브라우저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동일한 글꼴을 보여줄뿐 아니라 '무거운 한글 웹폰트'를 가볍게 전송해 준다고 설명했다.

한글 웹폰트는 왜 무거울까. 로마자 글꼴에 비해 한글 서체가 표시해야할 글자가 많아서다. 파일 용량이 훨씬 큰 것이다. 단말기 통신속도가 떨어지고 저장공간이 부족할수록 로마자 글꼴보다 한글 서체로 웹폰트를 적용하기가 불리하다.

표준 웹폰트 기술인 웹오픈폰트포맷(WOFF)은 서체 하나를 통째로 전달하기 때문에 적게는 수백킬로바이트(KB)에서 많게는 수메가바이트(MB)에 이르는 한글 폰트를 웹폰트로 쓰기 어려웠다. 모빌리스는 이런 한글 웹폰트를 가볍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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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영 대표는 사용자 브라우저가 글꼴을 불러들일 때마다 서버를 통해 글꼴이 전송되는 방식이라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 대역폭을 많이 소비하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연말께 상용화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웹폰트를 쓰지 않고 사용자 시스템에 없는 글꼴을 표현하려면 그림 파일을 써야 한다. 이 방식은 본문보다는 제목이나 메뉴 등에 제한적으로 쓰인다. 이미지 용량이 같은 내용을 담은 텍스트보다 커서 용량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텍스트 영역을 마우스 등으로 선택해 편집할 수 없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읽기 프로그램이 내용을 읽지 못하는 문제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