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2.0 써보니 "점심값 쏙 빠지네"

일반입력 :2011/08/30 11:13    수정: 2011/08/30 11:16

봉성창 기자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은 소셜커머스가 한 단계 진화했다. 2.0이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기존 소셜커머스 모델의 단점을 보안하고 소비자와 판매자가 더욱 윈-윈 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기존 소셜커머스가 가진 한계점은 일률적인 가격 할인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외식이나 서비스 혹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다만 쿠폰을 미리 구매해놓고 나중에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만 감수하면 말이다.

판매자 역시 단시간내 상당한 홍보 및 마케팅 효과를 누렸지만 반면 금전적인 이익 측면에서는 그리 많은 기대를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파격적인 할인으로 단시간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한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소셜커머스 2.0이다. 소비자가 종전과 같이 저렴한 비용으로 쿠폰을 구매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판매자는 원하는 때에 즉각 할인 행사를 함으로서 테이블 회전율을 높여 이익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소셜커머스 2.0은 신생 소셜커머스 업체인 로티플이 가장 먼저 국내 선보였다. 메이저 소셜커머스 업체 중에서는 티켓몬스터를 시작으로 쿠팡, 그루폰 등 비롯해 여러 업체가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혹은 준비 중이다.

그중 국내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선보인 위치 기반 실시간 소셜커머스 ‘티몬나우’를 직접 이용해봤다.

■평일 점심, 제 값주고 먹을 필요 없겠네

지난 30일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점심시간에 맞춰 ‘티몬나우’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했다. 현재 ‘티몬나우’앱은 안드로이드OS 버전이 출시됐으며 iOS 버전은 곧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서비스 지역은 홍대, 강남역, 신사동 가로수길 등이다.

앱을 구동시키면 휴대폰에 장착된 GPS가 곧 현재 위치를 잡아준다. 그리고 곧바로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할인 행사를 하는 음식점이 표시된다. 홍대 지역에 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음식점이 표시된다. 오래간만에 밥을 사주겠다는 말에 같이 나온 일행들이 원하는 메뉴는 다양했지만 일단 이곳에 표시된 곳 중 하나를 골라야만 했다.

손님이 붐비는 점심시간인 만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림잡아 걸어서 15분거리에 30여곳 정도가 점심 시간에도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할인율도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50%까지 됐다.

일단 식사를 할 곳을 정하고 해당 업소에 전화를 했다. 쿠폰 사용자임을 밝히고 20분 후에 예약이 가능한지 물었더니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식사부터 결제까지는 일사천리였다. 쿠폰 손님이라고 해서 혹시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을까 약간의 걱정도 앞섰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곳 업소에서 제시한 할인율은 30%. 식사를 마치고 업소 주인에게 이런 손님이 많으면 손해 아니냐고 묻자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점심시간이라고 해도 평일에는 테이블이 다 안차요. 주변에 홍보 좀 많이 해주세요.”

흔히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점심으로 뭘 먹을까’ 하는 것이다. 어차피 사먹어야 할 점심이라면 할인 행사만 하는 업소만 돌아다녀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업소가 할인행사 참여하고 있었다.

이는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30만명에 달할 정도로 홍대 상권이 번화함에도 불구하고도 워낙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후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거스름돈 없지만 환불은 ‘자유’

최근 통계를 보면 홍대 입구를 중심으로 한 서교동 일대에는 약 100여개의 커피숍이 운영되고 있다. 함께 홍대 상권으로 묶이는 합정동과 상수동을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많아진다. 그야말로 커피숍 격전지다.

아니나 다를까 커피숍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인 1시 이후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은 무려 40곳이 넘었다. 특히 커피는 제조 원가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가까운 커피숍 앞에서 쿠폰을 구입한 이후 들어가 커피 세 잔을 주문했다. 쿠폰 손님을 밝히고 30% 할인을 받아 7천원에 구입한 자유이용권 1만원권 2장을 사용했다. 합계 가격이 2만원이 되지 않아 차액만큼 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조각케익을 하나 더 시키고 차액 만큼을 현금으로 지불했다. 애당초 3장을 구입했지만 1장은 일부러 사용하지 않았다.

자유이용권 방식은 원하는 커피를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지만 차액에 대한 처리가 남는다. 반면 정해진 메뉴를 주문하는 방식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 이는 소비자 선택의 문제로 보인다.

사용하지 않은 쿠폰 한 장은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 환불된다. 일단 쿠폰을 몇 개 구입해놓은 뒤에 생각날 때 사용시간을 확인한 후 결제할 때 이용하면 돼 편리하다. 다만 티몬나우 쿠폰은 주말에는 구입할 수 있는 업소가 다소 줄어든다. 손님이 많이 붐비는 주말에는 업소 입장에서 굳이 할인 행사를 해야할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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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위치기반 소셜커머스 ‘티몬나우’를 사용해보고 긍정적이었던 점은 구매 후 즉각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환불이 매우 자유롭다는 것이다. 쿠폰을 사용하는 순간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업체가 해당 지역에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의외로 넓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아직도 iOS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과 서비스 지역이 강남역, 홍대, 신사동, 압구정동 등 주요 상권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티켓몬스터 측은 iOS 버전은 곧 출시 예정이며 서비스 지역 역시 다음달 1일 잠실, 신천, 명동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