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내년 한국에 데이터센터 구축한다

SaaS 방식 CRM온디맨드 지원 위해 투자

일반입력 :2011/08/23 14:07    수정: 2011/08/23 17:39

김효정 기자

오라클이 2012년에 우리나라에 로컬(지역)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자사의 클라우드 방식 솔루션인 'CRM 온디맨드' 영업강화를 위한 지원방안이다. 외국 IT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로컬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드문 일로, 향후 SaaS(서비스로의 소트웨어) 시장 추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오라클은 23일 '오라클 CRM 온디맨드 R19(이하 CRM온디맨드)'의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오라클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CRM온디맨드 공략을 강화하면서 중국, 인도,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방한한 미셸 반 우든버그 오라클 아태지역 부사장은 자체 조사결과, 로컬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5개국이 아태지역 CRM 수요의 89%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처럼 급성장하는 지역에 이어 본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RM(고객관계관리)은 기업의 마케팅과 영업에 있어 상당히 유용한 솔루션이다. 각종 마케팅 행사와 프로모션 관리, 그리고 여기서 얻어지는 기회를 통해, 영업부서가 가망고객을 발굴하고 최종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는 도구이다.

그리고 고객들은 이 도구를 PC나 노트북이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도 사용하길 원한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방식의 CRM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라클은 자사의 데이터를 외부(서비스업체의 데이터센터, 특히 외국에 위치한)에 보관하기 싫어하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한국에도 CRM온디맨드를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구축 방식은 새로 센터를 짓는 방식이 아닌 국내 IDC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할 방침이다. 투자 규모와 구축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협의 중인 관계로 밝히지 않았지만, 우든버그 부사장이 이번 방한 중에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진철 한국오라클 CRM온디맨드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구축은 SaaS 서비스 벤더 중 유일한 투자인 동시에 큰 규모의 투자라며 지난 회계년도에 비해 전담인력을 상당수 확보했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 SaaS 형태의 서비스 도입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MS 아웃룩·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 기기와 연동

한편, 이날 오라클이 발표한 'CRM 온디맨드 R19'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과 아이패드, 아이폰,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패드 등의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이 특징이다. 영업담당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되는 이동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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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클라우드 안에서 새로운 확장성을 제공하는 이번 버전은 클라이언트단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호스트된 CRM 코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맞춤형 플랫폼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솔루션은 생명과학, 보험, 금융 서비스, 자동차 산업별 특화 기능을 마련하는 등 차별성을 강조한다. 박 상무는 각 산업분야에 프리빌트(Pre-built)된 제품으로 고객사가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 세일즈포스닷컴의 CRM과 차별화된다며 한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및 ERP, SCM 등과의 쉬운 연계등 강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