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외장 HDD 인기..."SSD야 고마워"

일반입력 :2011/08/22 15:24    수정: 2011/08/23 11:01

외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판매량이 다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HDD의 최대 경쟁자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보급 확대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용량 데이터 보관 솔루션으로 외장 HDD를 찾는 소비자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한때 USB 메모리의 고용량화와 무료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로 한때 수요가 감소했지만 다시 치고나가는 분위기다.

속도가 월등히 빠른 SSD는 아직까지 비싼 가격으로 인해 128GB 이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대용량 스토리지에 목마름을 느낀 소비자들이 외장 HDD를 구매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이다.

용산 전자상가 내 한 노트북 판매업자는 “최신 노트북이 SSD를 탑재하면서 성능은 좋아졌으나 이전보다 용량이 줄었다”면서 “SSD 노트북 소비자 가운데 동영상처럼 큰 파일을 자주 내려받는 사용자들이 외장 HDD를 같이 구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용량 대비 가격이 크게 저렴해진 것도 인기 요인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판매되는 올해 초와 비교해 각 용량별로 최대 약 2만5천원 정도 실제 거래 가격이 떨어졌다.

기존 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개선된 USB 3.0 지원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USB 3.0은 이론상 2.0에 비해 10배까지 빠르며 실제 사용 속도 역시 대폭 향상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연말까지 USB 3.0을 지원하는 외장 HDD로 제품이 모두 바뀔 것으로 보고있다.

제조가 어렵지 않은 까닭에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많은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차별화를 위한 각종 부가 기능이 강조된 제품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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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하드 3.0 XE2'는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에이데이타코리아는 122cm 높이에서 26번 떨어뜨리는 미국 군용 장비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로 방충 기능을 강화하고 방수도 지원하는 ’SH14'를 선보였다. 도시바 ‘칸비오’는 내비게이션과 호환 가능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씨게이트는 와이파이 모듈을 내장해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은 내달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외장 HDD가 휴대용 제품이라는 점에 착안해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내세운 제품도 인기다. 삼성전자는 케이스를 자개로 장식한 ‘S2 포터블 자개 에디션’을 내놓았다. 새로텍은 주로 사용되는 2.5인치보다 더 작은 1.8인치 HDD를 내장해 스마트폰보다 작은 ‘포터블 미니 SD-18’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은준 에이데이타코리아 법인장은 “국내 외장 HDD 시장은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확대된 면이 있다”며 “최근 다양하고 독특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출시돼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