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8에 앱스토어 있다"…애플 흉내?

일반입력 :2011/08/18 10:28    수정: 2011/08/18 10:38

윈도8은 '앱스토어'를 품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간 루머로만 알려진 윈도용 소프트웨어 장터 기능을 개발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스티븐 시노프스키 MS 윈도 총괄 담당 사장은 17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 'B8'에서 앱스토어를 포함해 35개 팀이 윈도8 '기능(feature)'을 개발중이며 각 팀은 개발자, 테스터, 프로그램관리자 25~40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시노프스키 사장이 윈도에서 특정 영역이나 구성요소를 가리키는 의미로 '기능'을 언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윈도8 앱스토어는 애플의 '맥 앱스토어'처럼 개발자들이 PC용 프로그램을 올리고 사용자들이 이를 쉽게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용 소프트웨어 장터와 마찬가지로 개발자들에게 일정한 수익모델을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프로그램 구매 창구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MS가 윈도에 포함될 영역이나 구성요소로 앱스토어(App Store)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회사는 원래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을 사고 팔 수 있도록 공유하는 공간을 가리킬 때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라는 낱말을 써왔다. '윈도폰 마켓플레이스'나 '윈도 마켓플레이스' 등이 그런 예다. 이에 일각에서는 MS가 애플이 먼저 만들어 쓴 표현을 따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윈도 마켓플레이스'가 아닌 '윈도 앱스토어'가 될 것이란 점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으로 지적된다. 올해 상반기 루머와 윈도8 개발 테스트용 버전 유출샷을 통해 알려진 부분이기 때문이다.

루머가 나올 당시 '애플리케이션 실시간 전송'이란 기능이 윈도 앱스토어와 함께 등장을 예고했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가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일 것으로 추정된다. MS는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ESD)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 '클릭투런'을 선보인 바 있다.

시노프스키 사장이 소개한 윈도8 개발팀들은 앱스토어 말고도 사용자 경험(UX), 네트워크와 유지보수, 보안, 커널과 가상화와 파일시스템 등에 대한 영역과 기능을 맡고 있다.

35개 팀 명단은 ▲앱 호환성과 기기 호환성 ▲앱 스토어 ▲애플리케이션과 미디어 경험 ▲앱 경험 ▲진화된 코어 경험 ▲기기 연결성 ▲기기와 네트워킹 경험 ▲생태계 기반 ▲엔지니어 데스크톱 ▲엔지니어링 시스템 ▲글로벌 경험 ▲그래픽 플랫폼 ▲하드웨어 개발 경험 ▲인간 상호작용 플랫폼 ▲하이퍼V ▲사용자 PC 제어 관련 ▲커널 플랫폼 ▲라이선싱과 배포 ▲미디어 플랫폼 ▲네트워킹 코어 ▲성능 ▲표현과 구성 ▲신뢰성, 보안, 프라이버시 ▲런타임 경험 ▲검색, 보기, 명령 ▲보안과 인증 ▲스토리지와 파일 시스템 ▲지속되는 엔지니어링 ▲텔레메트리 ▲사용자 중심 경험 ▲윈도 온라인 ▲윈도 업데이트 ▲무선과 네트워킹 서비스 ▲XA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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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운데 '확장 애플리케이션 표기언어(XAML)'는 C#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 태그 언어를 이용해 프로그램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성케 해주는 기술이다. MS가 확장성 표기언어(XML) 기반으로 만든 태그 언어이며 윈도용, 웹기반 클라이언트용 애플리케이션의 시각 표현을 처리하는 윈도프리젠테이션파운데이션(WPF) 일부 기능에 속한다. WPF는 MS 닷넷 프레임워크 3.5 이후 나온 기능 범주다. MS는 디자이너가 XAML을 쓰면 애플리케이션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MS 개발자 플랫폼 사업부(DPE)는 윈도8 출시가 예고된 이래, 윈도8이 이전보다 더 쉽고 간소화된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 예견해왔다. XAML 부분에만 수십명짜리 개발자를 배치한 팀을 구성한 배경에는 이같은 '쉬운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조에 맞물리는 전략이 숨어 있을 것이란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