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SNG 불꽃 경쟁…한국은?

일반입력 :2011/08/17 11:14    수정: 2011/09/07 17:32

전하나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양사가 특히 자신있게 승부수를 띄운 종목은 ‘소셜게임(SNG)’이다.

구글은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 SNS ‘구글플러스’ 내 16종의 소셜 게임 론칭을 발표했다. 현재 구글플러스에선 로비오 ‘앵그리버드’, 팝캡 게임즈 ‘비주얼드 블리츠’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30%의 수수료를 받는 페이스북에 비해 파격적인 5% 수수료 조건을 내걸고 소셜 게임 개발사 유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미국 지디넷은 “이용자들이 구글 내에서 (게임을 하면서)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광고를 노출하려는 전략”이라고 평한 바 있다. 구글이 최근들어 월 방문자 10억명을 달성하는 등 선전하고 있으나 같은 기간 월 방문자 3위를 기록한 페이스북의 경우, 이용자가 사이트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가장 길었다는 분석으로 유추할 때 의미있는 해석이다.

페이스북이 올해 소셜게임으로만 10억 달러의 매출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외신들의 전망도 구글의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붙이는 요인으로 보인다. 구글이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자, 페이스북도 게임 추천 등 세부적인 기능까지 손질하며 소셜 게임 지원 전략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엔 포털3사가 이들과 같은 생각으로 소셜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잘 되는 소셜 게임은 UV(순방문자수)와 동시에 회원수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사실상 포털 사업자의 지상과제나 다름없다. 일각에선 소셜 게임의 흥행이 국내 포털 시장의 판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은 국내 소셜게임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포털의 판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군다나 국내 최대 소셜 게임 플랫폼으로 꼽히는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신규 사용자 유입과 앱 설치수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얼마 전 일어난 네이트 개인정보유출 사고도 악재로 작용했다.

네이버 소셜앱스도 오픈 한달여 만에 매출 1억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성장세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몇일 전 컨퍼런스콜을 통해 소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공식 선언한 다음 역시 지금은 인력 충원 등 준비작업에 매진 중이어서 당장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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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플랫폼은 디자인 자체가 타임라인이나 소셜그래프를 기반으로 설계돼 있는데 반해 국내는 정보 검색을 주기능으로 하는 포털에서 소셜게임의 토양이 싹텄다는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 분야 전문가는 “소셜게임이 신성장동력이라고 여긴다면 구글, 페이스북처럼 최상의 자리에 게임을 노출시켜주거나 개발자 지원 정책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