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헤드폰, 국내 시장 석권 '초읽기'

일반입력 :2011/08/13 12:02    수정: 2011/08/13 12:23

닥터드레 헤드폰이 국내 시장서 눈부시게 선전하고 있다. 다른 IT 제품보다 보수적인 성격을 지닌 음향기기 시장에서 단기간 내 이룬 성장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11일 관련 업계와 CJ E&M 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선보인 '비츠오디오'가 불과 1년만에 브랜드 영향력과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비츠오디오는 다른 IT 기기에 음향 솔루션으로 탑재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최초 HP 노트북 엔비(ENVY) 제품군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비츠오디오 솔루션을 자사 제품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시장은 전통적으로 음향산업에서 오랫동안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 위주로 자리잡는 경향이 강하다. HP 노트북같은 경우 비츠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하기 전 스피커 사업만 70년 가까이 한 알텍랜싱과 계약관계를 맺었다. 또한 휴대폰 음향 솔루션 공급은 주로 돌비디지털이나 SRS랩스와 같은 전문 업체의 몫이다.

매출 또한 급증세다. 지난 2분기 CJ E&M의 '비츠바이닥터드레' 헤드폰 매출은 11억원이다.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도 있지만 계절적으로 헤드셋 시장이 가장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만한 실적이다. 이 회사는 음악 공연사업부문 실적을 발표하면서 해당 브랜드 헤드셋 판매가 호조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헤드셋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비츠바이닥터드레가 국내서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올해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연말 기준으로 비츠바이닥터드레 헤드셋 사업분야가 500%에 가까운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계산하자면 연 1천억원 수준인 국내 헤드셋 사업 분야에서 25%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Gfk 기준으로 선두를 달리는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연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Gfk는 수량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고가 헤드셋을 내놓고 있는 비츠 브랜드가 점유율 수치상 뒤질 수는 있지만 매출액 규모는 훨씬 앞설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비츠바이닥터드레가 급성장한 이유로 업계는 무엇보다 과감한 스타 마케팅을 꼽는다. 스타들이 자기 선호도에 따라 각자 구입해 쓰거나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 타이거JK 등 스페셜 에디션이 출시되면서 인지도가 확 올랐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박태환 선수가 이 브랜드 제품을 착용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브랜드 인기가 오르면서 '짝퉁' 논란이 자주 일어나기도 했다. 실제 홍콩, 대만, 중국 등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짝퉁 제품이 제조돼 국내에 유통돼 물의를 빚었다. 이에 따라 CJ E&M 관계자는 지난 5월 '비츠바이닥터드레', '비츠바이레이디가가' 등 국내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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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오디오는 최근 헤드셋과 타 기종과 협업 제품 이외에 국내 도킹 오디오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주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 매장인 프리스비에 비츠몬스터 브랜드의 도킹 오디오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CJ E&M측은 밝혔다. CJ E&M은 조만간 공식 론칭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가격 대비 음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이제는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며 헤드셋을 넘어 액세서리 제품군으로 인식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