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껄끄러운 친구가 함께 침대에 들면...”

MS-애플 등 안드로이드 공격에 독설

일반입력 :2011/08/04 11:54    수정: 2011/08/04 16:05

이재구 기자

MS와 애플은 지난 20년간 항상 껄끄러운 존재였다. 그들이 함께 침대에 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최고법률책임자(CLO)가 MS,애플,오라클 등의 IT거인이 안드로이드OS 공세에 나선데 대해 독설과 혹평을 올리면서 특허를 정비해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함께 표명했다.

그는 이들 IT거인이 안드로이드OS를 특허침해 혐의로 공격하는데 대해 “가짜특허(Bogus patents)로 안드로이드를 공격하지 말라”고 정면으로 공격했다. 또 이들이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시기해 이런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드러먼드의 포스트 내용은 ▲구글 특허 정비를 통한 반안드로이드진영의 위협에 대응하겠다 ▲애플과 MS의 제휴를 통한 반 안드로이드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25만건의 스마트폰 특허는 스마트폰에 세금으로 작용할 것이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드러먼드의 입장은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회사의 일반적인 변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구글이 반안드로이드OS 진영에 대한 전열정비와 반격준비를 시사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라이벌들이 안드로이드 성공을 시기하고 있다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부사장이자 최고법률책임자(CLO)는 매일 55만대의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개통되고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라이벌들이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시기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드러먼드는 “특허들이 안드로이드를 공격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러나 안드로이드의 성공은 그밖의 것을 도출해 냈습니다. MS 애플 안드로이드 및 다른 회사들에 의한 의한 조직적인 선동이 가짜 특허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오라클은 지난해 초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해 소유권을 확보한 자바특허에 대해 구글의 특허침해를 주장하면서 소송전을 시작했다.

또 MS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e북리더 누크 공급사 반즈앤노블, 스마트폰회사 모토로라등을 공격하는 또다른 접근방식을 택했다. MS는 또한 수많은 회사들, 즉 HTC등을 설득해 소송을 피하려면 라이선스비용을 내라고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 달 말 애플은 MS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무선,광,음성,인터넷, 반도체 기술들을 망라하는 노텔의 특허 6천건을 45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들 컨소시엄의 비용 가운데 애플은 26억달러를 투입해 구글을 제치고 특허를 인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MS-애플이 공조해 안드로이드 공격하긴 어렵다?

드러먼드는 그러나 이 모든 특허소송과 특허인수가 쉽사리 안드로이드를 거꾸러뜨리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그는 MS와 애플이 노텔의 특허를 인수한 것에 대해 아이폰과 윈도폰OS를 재빨리 추월한 안드로이드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았다.

드러먼드 CLO는 “나는 기술분야에서 20년 이상 일해 왔는데 MS와 애플은 항상 서로 껄끄러운 존재였다”면서 “따라서 그들이 함께 침대에 들어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썼다.

그는 “특허는 기술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것인데 최근들어 이를 제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도 쓰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현재 25만개의 광범위한 의문을 갖는 특허주장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단말기에 세금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았다.

드러먼드는 그들이 “새로운 특징이나 단말기를 만들어 경쟁하는 대신 소송을 통해 싸운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구글역시 자사를 공격하는 회사들 처럼 최근 자사의 무선 분야의 특허를 늘리면서 특허괴물인 인터디지털같은 회사의 인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허정비 통해 반 안드로이드 위협 줄이겠다

드러먼드는 구체적인 회사를 거명하지 않은 채 “우리는 또한 우리의 특허들을 정비해서 안드로이드에 대한 반경쟁적 위협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쓰고 있다.

드러먼드의 포스트는 NPR이 조사한 내용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지난 달 ‘이 미국인 생활’이라는 책에서 ‘특허가 공격을 했을 때’라는 제하의 글로 어떻게 SW특허가 IT회사를 위한 보호수단이었다가 특허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아무사업도 하지 않는 회사(특허괴물)들을 위한 거대사업으로 변질됐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최근 이러한 특허관련 행동은 롯시스와 마이크로솔브 같은 회사들의 애플 및 구글 모바일 플랫폼앱 개발자들에게 집중됐다.

올초 이 지재권회사들은 크고 작은 회사들을 겨냥해 특허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을 한다고 위협하면서 특허협상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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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애플이 애플이 개입,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해 앱을 개발하면서 특허소송표적이 된 회사들을 보호하려고 나섰다. 애플은 자사의 특허가 소송대상 앱개발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티클원파트너스같은 그룹은 롯시스와 매크로솔루션같은 회사의 특허를 무효화하려는 그룹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