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1위 삼성, 도시바 격차 더 벌려

일반입력 :2011/08/01 11:15    수정: 2011/08/01 17:40

송주영 기자

바짝 좁혀졌던 삼성전자, 도시바 간 낸드플래시 점유율 격차가 지난 2분기 다시 큰 폭으로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함께 하이닉스도 선전해 2분기 국내업체는 단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돋보였다. 하이닉스도 마이크론에게 빼앗겼던 3위를 되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쫓던 도시바, 일본 지진에 발목

지난달 29일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낸드플래시 2분기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도시바, 삼성전자 시장점유율 격차는 12.3%p다. 도시바가 일본 지진 여파로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치고 나갔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도시바 점유율은 D램익스체인지는 1.1%p 차, 아이서플라이는 0.3%p 차이로 봤다. 양사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4%에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였다. 2분기는 하이닉스도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마이크론에 밀려 4위로 내려앉은 하이닉스는 2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36% 늘리며 마이크론을 밀어내고 3위에 복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선전으로 우리나라 메모리업체 낸드플래시 2분기 시장 점유율을 53.2%로 추정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2분기 전반기와 후반기가 뚜렷하게 다른 특징을 보였다. 전반기 아이패드2 출시, 일본 지진 등으로 가격이 상승세였다면 후반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가격이 폭락했다.

■분기말 불확실성으로 낸드 가격 폭락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은 애플 아이패드2 출시, 일본 지진 등으로 분기 초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패드2로 태블릿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잠재적인 원자재 공급 부족 우려도 겹쳤다.

2분기 시장은 중후반을 넘어서며 반전했다. 비수기라는 계절적인 요인에 더해 기대했던 태블릿 PC 출하량은 예상 외로 저조했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 2분기 말로 접어들면서 분기말이라는 특성에 재고 밀어내기까지 더해졌다. 완제품 업체들이 재고 줄이기에 초점을 맞추며 구매를 늦추고 결국 2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전분기 대비 15%나 하락했다.

2분기에는 메모리 카드, USB 플래시 드라이브(UFD) 등 소매 수요는 여전히 약세인 가운데 태블릿PC, 스마트폰 업체 OEM 수요는 서서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출하량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7% 상승했으며 금액 기준 판매량은 약 9% 감소했다. 2분기 시장은 금액 기준 48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제조사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삼성전자로 19억5천900만달러 매출을 기록 40.1% 점유율을 차지했다. 도시바는 2위로 13억5천700만달러로 점유율 27.8%에 그쳤다. 하이닉스는 6억3천700만달러로 13.1% 점유율을 나타냈다.

4위 마이크론은 5억5천200만달러로 11.3% 점유율을, 인텔은 3억7천500만달러로 7.7%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가격하락 속 국내업체 출하량 증가

2분기는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출하량을 늘리며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카드, UFD 약세 속에서도 주요 스마트폰, 태블릿PC 업체 내장형 OEM 제품 출하량을 늘리며 이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전자 2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0% 상승했다. 평균 판매 단가는 전분기 대비 10%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40.1%로 전분기 대비 3.9%p 늘리며 1분기 대비 7.3%p 점유율이 낮아진 도시바 추격을 따돌렸다.

일본 도시바는 지진 영향으로 2분기 제품 출하량이 감소했다. 주요 스마트폰, 태블릿PC, 메모리 카드 업체 등 전략 제휴 업체 주문량은 안정적이었지만 매출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2분기 도시바 매출은 전분기 18억8천300만달러에서 13억5천700만달러로 27.9%나 급감했다. 도시바는 3분기 출하량은 크게 늘릴 계획이다. 샌디스크 합작사 30나노 공정 팹5가 3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SSD, 내장형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고객군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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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하이닉스는 권오철 사장이 “낸드 시장에 자신이 붙었다”고 말할 정도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됐다. 메모리카드, UFD 수요는 약세였지만 하이닉스는 선방했다. 2분기 출하량은 36% 증가했다. 판매단가는 19% 가량 떨어져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6억3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출하량을 크게 늘린다. 3분기는 2분기 대비 출하량 20% 증가를 예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