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애플, 플래시 외면? 해보시라"

일반입력 :2011/07/27 15:45    수정: 2011/07/27 17:11

어도비는 플래시가 애플 iOS를 포함한 모바일 기기와 PC, 스마트TV 등에 계속 활용되도록 지원하겠다. 우리 목표는 사람들이 한 번 만든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최대한 여러 기기로 배포 가능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다. 독점 기술이나 표준은 목적이 아니라 이를 위한 수단이다.

27일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플래시 기반 콘텐츠나 앱을 HTML5나 iOS용 오브젝티브C 코드기반 앱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내놓은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자사 제작도구, 개발툴을 써서 만들기만 하면 결과물은 해당 플랫폼에 알맞은 어떤 형식이든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이가운데 지난해 10월말 선보인 '플래시→HTML5 변환' 기술은 최신 브라우저가 돌아가는 모든 기기에 플래시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애플 모바일 기기처럼 플래시 기반 앱과 콘텐츠를 못 돌리는 디바이스에서도 HTML5 웹기술을 지원한다면 플래시로 작성된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는 셈이다.

애플은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플래시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직접 '플래시에 대한 단상'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플래시가 모바일 기기 환경에 어울리지 않게 무겁고, 배터리를 많이 쓰고, 터치스크린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점 등 기술적인 결함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관련, 나라옌 CEO는 방한 간담회 자리에서 애플이 (아직도)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원인은 비즈니스(사업전략) 측면에 있다며 모바일용 플래시의 호환성, 배터리 효율, 보안 등 기술적 문제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대답은 어도비가 모바일용 플래시 플레이어를 제공하면서 일관된 내용이다. 그래도 애플의 반응은 역시 차갑다.

그러나 애플 iOS 플랫폼은 모바일기기를 도입한 각 산업계와 개인 사용자 환경에서 적잖은 보급율을 자랑한다. 어도비가 마냥 애플을 무시하고 넘길 수 없는 이유다.

결국 어도비는 애플이 플래시의 대안으로 제시한 HTML5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강조하기에 이른다. 이와 함께 오브젝티브C로 짠 앱으로 만드는 기능도 제품에 심었다. 애플이 아무리 플래시를 외면해도, 원래 iOS에서 돌아가는 형식으로 변환된 이상 막을 도리가 없는 셈이다.

■플래시의 미래…실시간 멀티미디어, 게임 위한 N스크린 플랫폼

그렇다고 어도비가 플래시 발전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플래시가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를 다루는 기술로 주된 역할을 맡아갈 것이라는 구상을 갖고 있다. 플래시와 HTML5는 서로 적합한 영역에서 활용 사례를 쌓아나가면서 조화를 이루고 '공생관계'로 나아갈 것이란 게 어도비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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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와드화니 어도비시스템즈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솔루션 사업부문 선임부사장은 지금도 플래시는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과 영상, 음악을 위한 미디어 서비스, 실시간 게임 같은 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며 PC와 노트북과 모바일기기와 TV 등 모든 플랫폼의 모든 마켓에 배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플래시 관련 기술과 시장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게임을 만들든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든, 플래시를 버릴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어도비가 HTML5 지원 영역에도 강한 입지를 갖고 있어 플래시와 함께 적극 지원하고 자바스크립트를 활용한 양방향 웹사이트와 웹기반 서비스 경험을 요하는 시장 기회에 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