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크롬OS 라이벌 만든다

일반입력 :2011/07/26 09:48    수정: 2011/07/26 09:53

모질라가 구글 크롬OS 대항마를 만든다. 구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웹기술을 투입해 하드웨어를 다루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개발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 지디넷은 25일(현지시간) 모질라가 '오픈웹' 전략의 일환으로 운영체제(OS) 싸움에 뛰어들 작정이라고 보도했다.

모질라는 공식 위키 웹사이트에 '게코로 시작(Boot to Gecko)'이란 프로젝트 소개 페이지를 통해 계획 초안을 제시했다. 최신 웹기술을 활용한다는 방향성이 게코를 언급한 페이지 이름과 '웹으로 부팅(Booting to the web)'이라는 본문 제목에서 드러난다. '게코'는 모질라의 오픈소스 브라우저 엔진이다. 파이어폭스와 메일프로그램 썬더버드 등에 기반 기술로 쓰인다.

모질라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웹 API를 통해 카메라나 블루투스 장치를 다루는 앱을 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설명에 앞서 모질라는 최근 공개된 파이어폭스용 웹기술 기반 PDF 뷰어 'pdf.js'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pdf.js는 사용자가 부가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어도비 문서형식 PDF 파일을 열 수 있게 만든 기술로, 모질라 연구원 안드레아스 갈 박사가 구현해 지난달 선보였다.

구체화 작업을 단계별로 보면 ▲전화, 단문메시지(SMS), 카메라, USB, 블루투스, 근거리통신(NFC) 등 컴퓨터 기기와 OS에 탑재돼온 기능을 쓸 수 있는 API를 웹 기반으로 구현하고 ▲신기술로 개발한 앱에서 이들이 안정적으로 돌아감을 검증하고 ▲시험판으로 안드로이드 호환 단말기에서 이를 적용해 돌려 보고 ▲이 시스템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실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앱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OS에서 포팅할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프로젝트가 기반할 개방형 웹 기술이 모바일과 데스크톱에 똑같이 돌아갈 앱을 더 나은 플랫폼에 기반하도록 만들겠다는 철학을 제시했다. 여기엔 단일 개발사가 쌓아올린 독점적 앱개발 플랫폼 자산을 대체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구글 크롬OS를 겨냥했다는 풀이다.

다만 크롬OS가 구글 클라우드를 통한 온라인 활용에 초점을 두고 부수적으로 오프라인도 지원하는 방식이라면, 모질라 프로젝트는 기존 오프라인 환경에 더 특화된 '앱을 위한 웹기술'을 요구한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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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형 IT미디어 모코뉴스는 모질라 계획이 휴대폰과 태블릿 환경에서 돌아가는 크롬OS 라이벌을 만드는 것이라고 보도했고 또다른 블로그 테크크런치는 게코로 시작 프로젝트를 두고 '구글 크롬OS에 대해 제시한 모질라의 대답'이라고 일컬었다.

그런데 실제 모질라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더라도 크롬OS와 맞붙을 시기는 금방 오지 않을 전망이다. 현시점에 크롬OS는 노트북이나 일반PC를 겨냥한 기술인 반면, 모질라는 프로젝트를 시범 구현할 단말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