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클라우드 내달 출시...애플 앞서

8월말 국내 공식 출시...연내 북미, 뮌헨에도 출시 예정

일반입력 :2011/07/18 11:48    수정: 2011/07/19 09:17

김효정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S클라우드(가칭)'를 8월말 국내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9월초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클라우드'보다 앞선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분야에서 애플과 경쟁 중인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선(先) 출시를 통해 대외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심산이다.

S클라우드는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B2C(대고객)용 클라우드 서비스다. 자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를 비롯해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가전제품까지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개인용 스토리지 서비스부터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클라우드를 8월초에 상용화 수준으로 1차 오픈하고 8월말 공식 출시한다. 데이터센터는 삼성SDS의 ICT수원센터에 위치하며, 이미 이달 초부터 일부 서비스에 대해 클로즈드베타 서비스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측의 한 관계자는 8월말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며 내부 사정에 따라 9월초 오픈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S클라우드'라는 이름에 대해서 확정된 것도 아니고, 오픈일도 미정이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라며 오픈 시점은 내부적 준비 상황을 지켜보고 가시적 성과가 있으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S클라우드에 거는 기대는 단순한 차세대 서비스 확보 차원이 아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을 뛰어넘은 후, 확고한 스마트 가전 명가로 자리매김한다는 포석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S클라우드의 유럽 및 북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8월말 국내 출시 이후 국내 S클라우드 개발팀이 독일 뮌헨과 미국으로 나가 글로벌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삼성전자가 현재 유럽에 구축 중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위치는 뮌헨일 가능성이 크다. 얼마전 삼성측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삼성그룹을 지원할 목적으로 클라우드 센터를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마존과 긴밀한 협력?...삼성, '단순 서버임대'

S클라우드 시스템 구성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구성 방식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자사 S클라우드의 일부 서비스를 AWS로 제공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아마존 측과 긴밀한 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S클라우드는 전형적인 인프라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의 'EC2(Elastic Cloud Computing)'와 'S3(Simple Storage Service)'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C2로 각종 하드웨어를 가상화하고, 파일·이미지·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 저장을 위해 S3 설계방식를 활용하게 된다.

또한 데이터센터는 아마존의 EC2와 S3 플랫폼 기반의 컨테이너형 POD(Performance Optimized Data Center) 방식으로 구축, 운영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아마존 측이 주도하고 있는 S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운영과 관련, 향후 '운영 주체'를 두고 삼성SDS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SDS가 관련 데이터센터 운영을 두고 아마존과 불협화음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삼성측 관계자도 현재 아마존이 일부 서비스에 대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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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련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S클라우드 프로젝트는 2년여의 장기계획을 두고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초기 단계의 시스템 구성에서 단계적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과의 협력관계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아마존의 서버를 대여해 사용하는 단순 서버임대 수준의 협력이다라며 즉 양사의 기술협력이 소프트웨어 레벨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