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블랙베리..."벌처펀드 먹잇감 전락"

230억달러 액수까지 등장

일반입력 :2011/07/15 11:29    수정: 2011/07/15 13:52

이재구 기자

'블랙베리(Black Berry)'란 브랜드로 전세계 휴대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림)의 추락은 어디까지인가?

지난 12일 투자자설명회를 가진 림에 대해 기존 공동 최고경영자(CEO)체제의 위기라는 진단과 함께 벌처펀드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투자가들의 평가가 나왔다. 구체적인 벌처펀드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MS, 구글, 애플, 시스코 등 4개 유력 IT기업명까지 거론됐다.

씨넷은 13일(현지시간)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 공동 최고 경영자(CEO)체제가 위기에 처해있으며 '벌처펀드(Vulture Fund)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고 전했다.

벌처펀드란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독수리처럼 파산한 기업이나 자금난에 부딪쳐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을 싼값에 인수하여 경영을 정상화시킨 후 비싼값으로 되팔아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는 자금을 일컫는다.

■벌처펀드 먹잇감 또는 MS 등 IT기업 합병 가능성 점쳐져

림에 대한 평가 요지는 사상 최대 제품군으로 승부하겠다는 공동CEO 전략이 성공하면 다행이겠지만 실패할 경우 벌처펀드의 먹잇감이 되리라는 것이다. 이미 일부 분석가는 림이 14%에서 10%로 추락한 블랙베리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보도는 만일 림 공동CEO체제가 방향키를 놓친다면 이는 외부의 노골적인 인수의사 표시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았다.

또 이 경우 림이 개인회사가 될 가능성이 아주 크며, 보다 가능성은 적지만 MS가 인수할 가능성까지 제기 됐다.

내셔널뱅크파이낸셜의 분석가 크리스 톰슨은 림이 인수되면 23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액수는 림의 지적재산권, 자본, 제품 및 미래 성장성을 포함한 것이지만 위험성있는 가격으로 평가받았다.

크리스 톰슨은 림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IT회사 리스트까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약간의 가능성 있는 인수자만이 림을 인수할 충분한 자기자금과 투자여력을 가지고 있다”며 애플 시스코, 구글, MS 등을 유력인수자로 꼽았다.

톰슨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림의 전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13일 부로 14%에서 10%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림이 다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이상 확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적고 있다.

또 이러한 전제하에 우리가 급히 서둘러 만든 분석에 따르면 림은 기업용 니치마켓과 일반소비자용 시장을 소유하면서 연간 15억달러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성공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도 함께 내놓았다.

■위기에 처한 림의 자구책 키워드는?

씨넷은 림의 추락원인이 제품 실수와 함께 제품 공백상태가 이어진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월스트리트 상장회사로 남기위해 결국은 CEO를 바꾸든지 상장회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이는 12일 있었던 림 주총이 질문은 많았지만 답은 거의 없는 최근 분기결산보고회 분위기와 비슷했다며 내놓은 분석이다.

보이지니어스보고서는 림의 경영진이 내가 왜 걱정해식 방어적이고 잘못된 경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그 배경으로 지난 2005년 이후 핵심 제품개발에 실수를 하면서 혼란을 가져온 실수가 지적됐다. 발실리와 라자리디스 공동 CEO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려는 듯 블랙베리 역사상 최대 규모 제품출시를 준비중이다.

블룸버그는 림이 공동회장 CEO역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6개월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역할을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회사를 올바르게 이끌 더 나은 지배주주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소란통에서 림의 경영진은 최고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주주들을 안심시키려 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아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씨넷은 향후 림의 경영진 교체와 운명을 결정할 핵심요인으로 ▲사상최대로 이어지고 있는 블랙베리제품군, 특히 블랙베리 7.0의 성패 ▲현재로서는 선장교체가 너무 파괴적이라고 주장하는 발실리와 라자리디스의 리더십 등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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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림은 월스트리트의 상장회사로 남기위해 사장을 바꾸든지 상장회사를 포기해야할 처지에 처해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림에 대한 압박은 엄청나다는 점이다.

보도는 주주들이 이미 블랙베리를 추천하는 애널리스트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고 대다수 투자자들도 림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