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구글 견제 ‘불꽃’…어떻기에?

일반입력 :2011/07/07 10:20    수정: 2011/07/07 10:52

정윤희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구글이 새 SNS를 출시하자마자 페이스북은 영상채팅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양사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대치 중이다.

페이스북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알토 본사에서 스카이프와 손잡고 영상채팅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영상채팅은 기존 채팅창 내에서 바로 이용 가능하다. 70개 이상 언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채팅창 위 ‘영상채팅’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이밖에도 다자간 채팅, 채팅창 내 사이드바 등을 제공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페이스북의 영상채팅 도입은 지난주 구글이 ‘구글플러스(+)’를 론칭한 직후 나온 소식이다. 페이스북이 영상채팅 서비스를 구글에 대한 반격카드로 사용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영상채팅이 끝이 아니다. 다소 치사한(?) 방법이지만 페이스북은 구글플러스가 나오자 지난 5일부터 ‘페이스북 친구 내보내기(Facebook Friends Exporter)’ 기능을 일부 중단했다.

‘친구 내보내기’는 페이스북 친구의 연락처 정보를 외부로 내보내는 서비스다. 해당 기능은 구글 크롬을 위한 확장 기능을 제공하는가 하면, 친구의 이메일 주소와 생일, 전화 번호 등의 정보를 텍스트 파일로 저장해 구글 지메일에서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만약 해당 기능을 구글플러스 이용자가 쓰게 된다면 손쉽게 구글플러스 내로 페이스북의 인맥 정보를 끌어올 수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이 해당 기능을 일부 중단하면서 현재는 친구의 이름과 페이스북 페이지만 내보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홍보대행사를 통해 구글을 공격하기도 했다. 당시 페이스북은 홍보대행사 버슨 마스텔러를 통해 ‘구글이 은밀하게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GOOGLE QUIETLY LAUNCHES SWEEPING VIOLATION OF USER PRIVACY!)’는 제목의 이메일을 언론 관계자에게 배포했다. 이후 페이스북이 의뢰한 것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들통나면서 논란이 됐다.

외신들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전면전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페이스북은 스카이프와의 협력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아군으로 끌어들였다는 지적이다. MS는 지난달 스카이프를 75억달러에 인수한 상태다. 그동안 MS는 인터넷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려왔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우리는 MS와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베이츠 스카이프 CEO 역시 “스티브 발머(MS CEO)와 나는 페이스북과의 관계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며 “향후에도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페이스북과의 관계을 맺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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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달 28일 구글플러스를 앞세워 SNS 시장에 다시 도전했다. 구글플러스는 친구 등 지인이 보낸 사진, 메시지 등 초대로 관계를 맺는 형태의 웹 SNS다. 구글은 그동안의 실패를 거울삼아 구글플러스에 지도, 이미지, 실시간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 행아웃(영상채팅), 허들(그룹채팅), 스파크(개인화 된 추천 서비스) 등을 추가하는 등 페이스북과의 차별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소셜게임 사업부를 신설하고 해당 인력을 보강하는 등 페이스북과의 전면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