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그래픽 칩 회사 인수…애플과 특허전 정조준

대만 휴대폰 제조사인 HTC가 지난 6일(현지시간) 비아로부터 그래픽 칩 제조사인 S3를 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외신은 이와관련, HTC가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포브스·EE타임즈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S3는 노트북·데스크톱용 그래픽 카드 전문회사로 지난 2일(현지시간) 애플과 이미지 압축 기술·데이터 양식 등에 관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당시 켄 웽 S3 최고경영자(CEO)는 판결에 만족한다며 “전 세계에 10억개가 넘는 컴퓨터와 게임 콘솔, 모바일 장치 등에 ‘S3 텍스처 압축’기술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X는 물론 소니와 닌텐도 등의 비디오 게임 콘솔에도 관련 라이선스를 맺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3월 HTC를 상대로 미 연방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사물기반그래픽처리시스템(Object-Oriented Graphic System) 등 20여건의 특허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3가 가진 235개에 달하는 그래픽 처리 관련 특허가 HTC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HTC는 애플을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로 HTC가 삼성이나 애플, 퀄컴과 마찬가지로 그래픽 기능이 강화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들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으나 아직까지 확인된 사실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