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면 돼?"…인력난 몸살 보안업계

일반입력 :2011/07/06 15:30    수정: 2011/07/06 18:34

김희연 기자

보안업계가 인력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각종 금융보안 사고와 보안위협 등장으로 보안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보안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7월 보안관제서비스 전문업체 지정도 앞두고 있어 또 다시 보안업계 인력수급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안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 방법으로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한 보안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전문인력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연이은 금융보안 사고로 인한 금융권 보안강화 조치로 보안인력의 금융권 유입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인력난은 더욱 커질 조짐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안인력의 신규수요는 533명이었지만 공급된 인력은 264명에 불과했다. 이 통계는 지식정보보안 전체 인력을 대상으로 수급전망 결과를 인용한 수치지만, 269명에 달하는 인력 부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보안업무의 특성상 꾸준한 전문인력 양성이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보안은 연속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수반하고, 최신 보안위협 동향과 기술 습득을 통해 대응 능력을 함양하는 등 지속적인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꾸준한 전문성을 겸비해나가야 하지만 실무자 부족으로 인해 업무와 교육훈련을 동시에 수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안 관제서비스 업계, 파견 인력 턱없이 부족

관제서비스 업체들 역시 인력부족 문제는 풀지 못한 숙제였다. 특히 파견관제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파견관제는 직접 고객사에 전문인력을 파견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한정된 인력에 비해 관제인력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고 있어 인력부족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하소연했다.

모 관제서비스 업체는 지난달 고객사가 늘면서 관제 인력을 충원하려 했지만, 전문인력 선발이 쉽지 않아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고객사는 파견관제 서비스를 원했지만 파견인력 문제로 결국 원격관제를 권유할 수 밖에 없었던 헤프닝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해당업체 만의 문제만이 아닌 상황일 뿐만 아니라 뾰족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등으로 보안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다보니 점점 보안업계에 종사하려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제 뿐 아니라 기술개발 인력도 진화하는 보안위협에 따라 인력 수요를 맞춰가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 간 인력 다툼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주요 전문인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1위 안랩도 예외는 아냐...

주요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도 예외는 아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보안관제 서비스 전문업체 지정으로 인해 파견관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안철수연구소도 연구개발 및 보안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보안업체로 손꼽히는 안연구소 조차도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소규모 보안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할 수 밖에 없다.

김 대표는 보안업계 전문인력의 부재는 자연스럽게 업계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인력 양성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안연구소는 꾸준히 산학협력을 통한 보안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부족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현재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대학원 겸임교수이자 인포섹 대표를 맡고 있는 신수정 대표도 보안업무가 의무와 책임만 무겁다보니 보안업무를 회피하게 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보안인식 변화와 기업들의 보안투자확대, 법적인 체계가 먼저 마련돼야 보안산업 전체구조가 선순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런 기본 환경들이 먼저 만들어져야 인력과 보안산업 발전까지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