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대 기업 CEO 배출 톱10 대학 보니...

일반입력 :2011/06/29 15:30    수정: 2011/06/29 16:19

송주영 기자

국내 1천대 기업(매출 기준) CEO는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1천248명중 21.8%인 272명이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세대, 고려대순으로 CEO를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이들 3개 대학 출신 CEO 비중은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2007년 10명 중 6명이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SKY대 출신 CEO 비율은 올해 10명 중 4명꼴로 줄어들었다.

29일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어치는 ‘2011년 국내 1천대 상장 기업(매출액 기준) CEO의 출신 대학 및 전공 분석’ 조사 자료를 통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 CEO 비율은 지난 2007년 59.7%였다가 2008년 45.6%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 CEO는 작년에는 43.8%까지 줄었고 올해는 41.7%까지 하락 추세다.

이번 조사는 분기보고서 등에 등재된 대표이사급 CEO 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 인원은 1천248명으로 이중 전공까지 함께 파악된 숫자는 1천122명이다.

한상신 유니코써어치 대표는 “특히 올해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CEO는 118명이었는데 이중 39.0%인 46명만이 SKY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는 국내 기업에서 명문대 위주의 간판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 위주로 CEO를 발탁하는 것이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국내 1천대 기업 중 CEO를 최다 배출한 서울대 출신으로는 26년생 전긍렬 유신 회장(토목공학과) 등이 있다. 서울대 출신 최연소 CEO는 81년생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경영학과)이다. 서울대 출신 CEO의 평균 연령은 58.6세로 특히 50년생(20명)과 52년생(23명)이 맹활약중이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종인 대림산업 부회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등은 50년생이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등은 52년생 대표주자다.

연세대(125명, 10.0%)는 고려대(123명, 9.9%)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2위를 고수했다. 이외에도 한양대(110명, 8.8%)가 세 자릿수 CEO를 탄생 시킨 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성균관대(59명, 4.7%), 중앙대(40명, 3.2%), 한국외국어대(37명, 3.0%)가 5~7위를 기록했다. 지방대 중에서는 영남대가 CEO 명문 지방대 자리를 지켰다. 올해 27명(2.2%)의 최고경영자를 배출하며 동국대, 경희대와 함께 공동 8위를 차지했다. 박건현 신세계(백화점부문) 대표이사, 이관훈 CJ 대표이사, 이석문 서울도시가스 대표이사, 김만열 한국철강 대표이사 등이 영남대 동문이다. 부산대(25명, 2.0%)와 경북대(22명, 1.8%)도 CEO 배출을 많이 한 대학 순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CEO 전공은 경영학도 출신이 257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경제학도가 91명으로 다음을 이었다. 이어 기계공학과 화학공학을 전공한 CEO가 각각 62명․58명으로 3~4위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앞서 두 학과의 선전에 힘입어 이공계열 CEO는 43.9%로 지난해 43.0%보다 0.9%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경계열 35.9%, 인문․사회계열 9.5%로 지난해보다 각각 1.4%․0.6%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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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요람 자리를 놓고서는 서울대 경영학과가 51명을 배출해 수성의 자리를 지켰다. 이석채 KT 회장, 김상범 이수화학 회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들이다.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서울․수도권 대학 비율은 76.2%, 지방대 13.9%, 해외파 5.5% 등으로 파악됐다.

고졸 이하 학력자도 1천대 기업 내 35명(2.8%)나 돼 CEO 학력 파괴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해보였다. 고졸로 입사해 전문경영인까지 오른 인물로는 최병렬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이사(목포고)와 엄익동 KCC건설 대표이사(삼일실업고)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