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구글의 3가지 위협은?

어느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질타

일반입력 :2011/06/27 16:33    수정: 2011/06/28 07:59

이재구 기자

작을 물고기를 잡는데 집중하느라 큰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도 모르고 있다.”

세계 최고의 IT회사라는 구글이 마치 문어발 확장을 일삼던 과거 한국의 재벌들처럼 조롱거리가 됐다. 미국식 표현으로 “구글은 모든 파이에 손가락을 갖다댄다(Google is trying to have its finger in every pie)”는 것이다.

하지만 이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칼럼은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실제로 구글이 3가지 위협에 빠져 있어 이것이 구글을 연쇄위협(a chain of threats)에 빠뜨릴 것이라는 준엄한 경고이기도 했다.

26일 씨넷은 인터넷 검색제왕에서 시작해 세계최고의 IT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이 한 벤처캐피털리스트로부터 무차별적인 문어발 사업 확장에 대한 조롱거리가 되면서 점잖은 훈수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 이 문어발 확장으로 구글이란 회사는 위험한 회사로 인식되고, 제품의 품질도 떨어질 것이라는 쓴 소리까지 해댔다고 쓰고 있다.

구글의 문어발 확장을 질타한 주인공인 장 루 가세 벤처캐피털리스트는 ‘구글의 모든 것을 다하려는 전략(Google's Strategy of Everything)'이라는 제목의 컬럼을 통해 구글을 조롱했다. 그는 심지어 구글의 제품군을 러시아 화학자 멘델레프의 주기율표에 빗대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다갖추고 있다고 비꼬았다. 현재 구글은 인터넷검색및 검색광고사업에서부터 시작해서 여행사,동영상비디오서비스,지도, 사진편집툴,태양광발전, 무인자동차 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는 말 그대로 문어발 기업이 되어있다.

■“큰 물고기가 있는데도 작은 물고기 잡는데 집중”

잘 루 가세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칼럼 초두에 아예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모든 것을 다하려는 전략(Strategy of Everything·SOE)'을 싫어한다”고 쏘면r서 말을 시작했다. 그는 먼저 “구글이 모든 것을 다하려는 이 전략(SOE)' 때문에 너무 많은 다른 서비스와 너무 많은 시장 분야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구글의 모든 것을 주려고 하는 문어발 사업확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가세는 또 구글이 독자들의 얼굴에서 항상 자신들의 광고가 읽히기를 원하며 “그들 자신을 우리 모두의 일상생활속에 끼워넣어 가능한 한 많은 모습,활동, 관계를 찾아내고 싶어한다”고 탐욕스러움을 꼬집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구글은 광고를 하는 과정에 있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잃게 된다며 그 두 번째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구글의 세 번째 위협에 대해서는 “구글이 모든 것을 다하려는 전략을 추구하면 구글이 그동안 이끌어 낸 세인들의 반독점관련 관심에 의해 증명되었듯 이 회사를 위험한 회사로 인식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이라는 구글의 모토와 정 반대 회사로 인식될 위험성이 있다“고 마지막 위협에 대해 설명했다.

구글의 문어발 기업 문화의 원인은?

구글은 가세로부터 “커다란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데도 이를 모른 채 작은 물고기들을 다 잡으려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신랄하고도 아픈 비판을 들었다. 이는 구글이 소셜네트워크분야에서 실패한 것에 대해 지적한 말이다.

구글이 이렇게 된 이유에 것에 대해 경영의 진폭, 남의 말을 안 듣는 문화, 주의력 결핍, 성공의 반대급부로 오는 거만함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가세는 구글앱을 비즈니스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빌링 시스템이나 크롬 드에서 많은 불편함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유저인터페이스(UI)를 G메일에서 로그온해 세팅 페이지에 가면 아래에 13개의 설정탭이 뜨는 것등을 그 사례로 꼽았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구글이 좀더 작은 오프라인 기업들에 대한 경험을 갖지 못한 것 같다고도 적고 있다.

가세는 구글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적시에 적절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실패한 것을 스스로 못보고 있다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구글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보여준 성공을 일궈내지 못한 것은 ‘성벽 위에 있다고 모든 곳을 다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주장했다.

현금 360억달러 챙길 정도로 잘하고 있지만...

가세는 구글이 스마트폰이 PC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았다. 안드로이드는 구글 규모의 성을 이끈 것으로서 이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구글을 웃음거리로 삼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구글이 그 모든 것을 다하려는 접근법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가진 360억달러의 현금을 지적하면서 “구글은 매우 현금 효율적인 회사”라고 말했다.

가세는 그 사례로 구글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컴퓨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또한 지구상에서 가장 현금 유동성을 잘 뽑아내는 회사이기도 하다고 구글의 비즈니스파워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하지만 MS와 달리 구글이 광고를 팔기 위해 모든 것을 주어야 하는 회사라는 점이 이 회사를 연쇄위협(Threat of Chains)에 빠뜨릴 것이라는 경고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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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MS가 항상 SW라는 하나의 표적에 집중해(게임을 제외하고는) 오면서 많은 돈을 벌어왔지만 구글은 광고를 팔기 위해 스마트폰OS,지도,사진편집툴 등 뭐든지 다 줘야하는 위험성

그리고 이제 페이스북이 전세계에 7억5천만 사용자를 가지게 되면서 웹트래픽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 구글을 더욱더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