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태블릿, 차별화 없으면 '공멸'

일반입력 :2011/06/26 10:18    수정: 2011/06/26 13:19

남혜현 기자

'삼성 갤럭시탭, 모토로라 줌, 델 스트릭…'

구글 플랫폼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가 늘어나면서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차별화에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美지디넷은 22일(현지시간) 올해 출시된 수십종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제품들이 큰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며 이는 태블릿 시장서 구글이 애플에 크게 뒤처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제품이 훌륭한 기기라는데는 동의하지만 정직하게 말해 안드로이드가 경쟁사(애플)와 비교했을 때 태블릿 플랫폼으로서는 실패작이라 평가했다.실패 원인으로는 '일관성'과 '차별화' 부재를 꼽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최적화를 개별 단말 업체에 맡겨 버림으로써 플랫폼 제공업체로서 운영체제 일관성을 유지할 권한을 느슨하게 풀어버렸다.

이는 개별 업체들로 하여금 안드로이드 플랫폼 개발에 수백만 달러 이상의 돈을 쓰게 만들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태블릿 단말간에 큰 차별성을 가져오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어느 것이 진짜 안드로이드 태블릿인지 분간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수많은 '아이패드 대항마'가 쏟아졌지만, 아이패트를 넘어서기는 커녕, 이 대항마들 사이에서 큰 차별성도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모토로라 '줌'도 언급됐다. 모토로라는 올해 초 안드로이드 3.0(코드명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 줌을 최초로 출시해 주목받았다. 줌은 얇은 하드웨어 안에 구글이 제시한 '최적 태블릿 기능'을 모두 집어 넣었다.

심지어 아이패드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던 것들도 줌에 모두 들어갔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탑재해 아이패드를 훨씬 뒤어넘는 넉넉한 저장공간도 제공했다.

문제는 이 슬롯이 출하중인 제품에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아이패드 킬러'로 역할을 하기는 커녕 하드웨어 기능도 100% 활용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외신은 마이크로SD슬롯이 단순히 공간으로 남았고, 때문에 무게와 비용만 올라간 경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모토로라는 재빨리 줌에서 메모리카드 슬롯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토로라의 공언은 최근 안드로이드 3.1 버전이 업데이트 될때까지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외신은 언급했다.

외신은 이같은 문제가 단순히 모토로라 줌만의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제품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구글이 이같은 문제에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고, OEM 제조업체는 문제를 해결할 재량이 없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이패드 대항마로 성장하지 못하고 종언을 맞이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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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말 아마존이 내놓을 태블릿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가능성도 예상했다.

외신은 소비자들이 선택지를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아마존이 연말 내놓을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관심이 간다며 안드로이드를 핵심 소프트웨어로 채택했으면서, 자사 태블릿에 맞도록 수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