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게임사 해킹, 안전한 곳은 없다

일반입력 :2011/06/22 10:06    수정: 2011/06/22 10:16

김동현

소니 해킹으로 시작된 게임사 해킹에 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불어 닥친 해킹 광풍은 소니를 넘어 각종 게임사는 물론 포털 업체 등까지 그 영역을 넓혀 피해를 확산 시키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월은 그야말로 ‘해킹의 달’이었다. 5월 달에만 스퀘어에닉스, 코드마스터, 베네스다, 닌텐도, 에픽게임즈, 바이오웨어 등 6개 게임사가 해킹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은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이 나왔다. 게임사 외에도 구글과 야후, MS의 메일 계정도 해킹됐다.

이달에도 해킹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가유럽과 X박스 라이브 계정,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해킹 됐으며, 이중 세가유럽의 경우 회원 이름, 생년월일, 비밀번호, 메일, 세가패스 등을 포함한 계정 130만개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게임사의 잇따른 해킹에 국내외 이용자들은 패닉 상태다. 많은 게임사들이 유료화 모델로 신용카드와 같은 고급 정보들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신용카드 도용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대적으로 해킹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 이용자들의 피해는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콘솔 업체 대부분이 신용카드 사용보다는 직불카드와 같은 충전식 유료 결제 방식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와 이메일 등이 노출되는 문제도 작지는 않다.

게임사 해킹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용자 정보량이 증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안 ▲이용자들의 안일한 보안 의식 등이 결합돼 생긴 문제라고 분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게임사들의 보안은 이번 해킹 사태를 더욱 크게 만든 대표 요인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게임사 해킹이 꼭 한 두 해커그룹이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전 세계 수많은 해커들은 개발사 해킹을 통해 자신들을 증명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해킹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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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해킹 사례는 룰즈섹이나 어나니머스 등 알려진 거대한 해커그룹 외에도 ‘그레이 해커’의 소행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 해커’는 특별한 목적이나 동기 없이 무작정 사이트를 해킹하는 해커들을 칭하는 단어다.

해킹 문제에서 완전히 안전할 수는 없지만 도용 및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보안 인식 강화가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디, 비밀번호 변경 생활화 ▲사용하지 않은 사이트 회원 탈퇴 ▲보안 프로그램 설치 필수 ▲낯선 사이트 이용 시 각별한 주의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