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1년새 10배 성장…소비자 보호는?

일반입력 :2011/06/20 11:57

봉성창 기자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외형적 성장에만 치우쳐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룹바이(공동구매) 유형에서 포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유형으로 진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미래융합연구실 김윤화 전문연구원은 20일 방송통신정책(제23권 11호)에서 소셜커머스 국내 시장현황 및 해외 사례 분석을 통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문제점 및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소셜커머스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이-커머스(e-Commerce)다. 기존 공동구매는 사람이 모이기만 하면 할인구매가 가능한 반면, 소셜커머스는 소비자의 인맥과 입소문을 활용해 일정 규모 이상의 사람이 모여야 할인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소셜커머스의 여러 다양한 유형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그룹바이(Group-Buy) 유형으로, 현재 국내 시장은 그룹바이에 편중돼 성장 중이다.

■1년새 10배 성장…너도나도 ‘소셜커머스’

올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5천억원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 500억원에서 10배가량 성장한 수치다. 소셜커머스 시장 확대 전망이 우세해지자 상위 업체 간 인수합병(M&A), 대기업 시장 진출 가속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국내서는 지난해 3월 위폰 등장 이후 지난 5월 기준 약 500여개 업체가 소셜커머스 업체로 등록돼 있다. 그중 상위 3개 업체인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등은 전체 소셜커머스 업체 매출액 중 40%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KT, SKT, 신세계, 롯데, 다음 등 대기업 및 포털사업자도 사업성을 확인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소셜커머스의 본질인 ‘소셜(social)’이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기업 및 ‘원조’ 소셜커머스 그루폰의 국내 진출로 위기감을 느낀 상위 업체들은 외형성장을 위해 TV광고, 포털 배너광고 등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소셜커머스, 진화 없으면 먹힌다”…소비자보호도 ‘필수’

반면 해외시장은 다르다. 국내 소셜커머스의 원형이 되고 있는 소위 ‘그루폰’식 그룹바이 유형 이외에도 폴리보어(Polyvore), 숍킥(Shopkick), 스와이플리(Swipely) 등 소셜쇼핑 관련 커뮤니티, 포털의 형태로 다양하게 진화하며 발전 중이다.

김윤화 연구원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도 그룹바이 유형부터 커뮤니티 혹은 포털의 유형까지 좀 더 다양하고 좀 더 ‘소셜’한 커머스로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3월 미국의 그루폰이 국내에 진출했듯이 향후에도 해외 사업자들의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장이 다양화되지 못하고 낮은 수준의 ‘소셜’ 커머스로 머물러 있을 경우 국내 업계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해외에서는 모바일 어플 및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연계해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안정적인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업계 자체적으로 커머스에 진정한 ‘소셜’을 가미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셜커머스 시장 과열경쟁에 따른 불공정 이슈 및 소비자불만 사례 발생 등도 발전 저해 요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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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 5곳을 과장광고 및 환불거부 관련해 조사한 결과, 소셜커머스 업체들 역시 환불 의무 등을 지켜야 하는 명백한 통신판매업자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연구원은 “소셜커머스 업체의 통신판매업자로서의 소비자보호 의무를 명확히 하고 위반 시 강제성 있는 규제법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부적격 업체 난립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해 발생 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이를 이용자약관에 명시하도록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