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011]잡스의 '클라우드' 마법, 전 세계 홀렸다

일반입력 :2011/06/07 03:37    수정: 2011/06/07 11:24

남혜현 기자

PC가 맡아온 디지털 허브 역할을 애플 클라우드가 대신할 것

세계 개발자대회(WWDC)가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렸다. 맥OS X 라이언과 iOS5, 아이클라우드가 일제히 공개되며 애플이 하드웨어 이상으로 소프트웨어에 강한 기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시켰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병가중인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자리에 올라 개발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모두연설을 통해 5천200석의 티켓이 두시간만에 모두 매진됐다며 항상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 있고, 그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이클라우드를 공개, 전 세계 애플팬과 IT업계 관계자 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콘텐츠 저장에 있어 아이클라우드가 PC하드를 완벽히 대체할 것이란 자신감을 앞세웠다.

아울러 애플 핵심 OS인 맥OS X 라이언과 iOS 5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늘어난만큼 편의성을 강조했다. 특히 자사 카카오톡과 같은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OS안에 모두 녹이면서 '애플 중심 생태계'가 무엇인지 또 한번 과시했다.

■애플판 클라우드, 베일 벗었다

애플이 클라우드 사업을 공식 천명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인 만큼 잡스 CEO가 직접 연단에 올라 아이클라우드 설명에 나섰다.

아이클라우드는 기존 사용자 주소록 관리 서비스 '모바일미'를 포함, PC를 대신해 모든 애플 단말기 데이터를 보관해주는 무료 서비스다.잡스 CEO는 PC가 맡아온 디지털 허브 역할을 자사 클라우드로 옮길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 계정만 있으면 앱스토어 음원, 애플리케이션, 전자책 구입내역과 현황 정보를 동기화할 수 있다. 무선으로 단말기 데이터와 운영체제(iOS)까지 백업해준다.

여기에 사용료 완전 무료, 금일부터 시행이라는 충격적인 발표가 숨가쁘게 이어졌다.

그는 그간 사람들이 사진, 음악, 영상을 다루는 디지털 일상에서 PC가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이 시스템은 10년쯤 잘 돌아갔지만 사람들이 콘텐츠를 여러 기기로 나눠 갖고 다니면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강화된 매킨토시 운영체제 '맥OS X 라이언' 공개

매킨토시 OS는 점점 아이폰의 그것과 유사해지는 모양새다. 맥OS의 장점인 편의성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보다 강화됐다. 기존 맥OS인 스노우레오퍼드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평이다.

멀티터치 동작 입력을 비롯해 iOS 스타일의 런치패드 추가, 전체화면 앱 실행, 맥 앱스토어, 타임 머신을 통한 관리의 편의성, 메일 기능 등이 개선됐다.쉴러 부사장은 이날 전세계에 5천400만명의 맥 사용자들이 있다며 IDC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PC 사용자의 1%에 해당한다고 매킨토시 성장세를 강조하고 나섰다.

기존 스노우레오퍼드에서 라이언으로 업데이트 시 비용은 종전과 같은 29달러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맥 앱스토어를 통해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개발자에 우선 공개된 후, 개인 사용자들엔 7월부터 판매될 전망이다.

차세대 아이폰은 이런 것…'iOS 5'

라이언에 이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iOS5가 공개됐다. 10가지 특화된 기능을 앞세우며, 차세대 OS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인스턴트 메시지 전송 애플리케이셔인 '카카오톡'과 유사한 기능의 '아이메시지'도 특화 기능에 포함했다. 사용자간 문자 메시지, 동영상,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고 그룹 채팅도 가능하게 했다.

이 외에 잡지와 신문 콘텐츠를 포함한 '뉴스스탠드', 위치정보를 포함한 가상 메모지 '리마인더', 사파리에서 사진, 웹사이트 주소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트위터앱'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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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iOS5 소개를 맡은 스캇 포스톨 애플 iOS 총괄은 iOS가 모바일 OS시장에서 44%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 14개월간 아이패드 누적판매량이 2천500만대를 넘었다 강조했다.

아울러 이튠스 음원 판매량은 150억곡 이상이며 아이북스 전자책 판매량도 1억3천만권을 웃돈다고 전했다. 다만 이가운데 무료 서적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