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마이피플, 유료화 결사반대”

일반입력 :2011/06/04 16:00    수정: 2011/06/06 08:34

정윤희 기자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모바일 메신저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77% 이상이 모바일 메신저와 m-VoIP는 무료로 서비스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와 m-VoIP의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톡은 1천500만 이용자를 돌파했으며 마이피플은 700만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이들은 무료 이용이 가능해 기존 문사메시지와 음성통화의 대체 서비스로 각광받는 모양새다.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난감해졌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m-VoIP가 보급되면 될수록 문자메시지와 음성통화 수익이 줄어든다. 때문에 최근 수익악화를 이유로 m-VoIP와 메신저 사용에 제한을 걸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다.

■카카오톡·마이피플, ‘무료이용’이 최대 매력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가 기획하고 이지서베이가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의 77.4%가 모바일 메신저와 m-VoIP 유료화 및 이용제한 움직임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메신저 및 m-VoIP가 통신요금 절약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고 인식하며 지지를 보낸다는 설명이다. 각각 74.7%와 61.6%의 응답자들이 모바일 메신저와 m-VoIP가 통신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트렌드모니터는 이렇게 통신사와 소비자들의 생각이 다른 이유로 모바일 메신저와 m-VoIP의 광범위한 사용에서 원인을 찾았다. 현재 모바일 메신저의 경우 전체 스마트폰 보유자의 87.9%가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됐으며 m-VoIP 이용도 47%에 이른다. 올 연말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2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심화될 전망이다.

응답자들은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69.7%, 중복응답)을 꼽았다. 주변사람들이 많이 사용해서(51.1%) 이용한다는 응답자들도 많았다. 다시 말해,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모바일 메신저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는 셈이다.

트렌드모니터는 결국 통신사에서도 소비자들의 이런 니즈를 반영해 다각도의 활용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신저는 카카오톡, m-VoIP는 마이피플

대부분 이용자가 카카오톡(92%, 중복응답)을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트온UC(43.6%)와 마이피플(23.8%)도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사용하는 m-VoIP 앱은 마이피플(48.5%, 중복응답)과 스카이프(44.5%)로 나타났다.

m-VoIP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74%, 중복응답)이었으며, 통화요금 절약이 가능해서(57.4%) 이용한다는 답변도 많았다. 트렌드모니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문자 메시지에 비해 음성통화를 통해 느끼는 가계 통신비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패널들은 모바일 메신저가 일반 문자서비스와 비교해도 이용에 거의 차이가 없으며(65.6%), 꼭 필요한 앱(68.3%)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모바일 메신저가 이미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로 자리 잡은 셈이다.

반면 모바일 메신저에 비해 m-VoIP의 입지는 아직 약했다. m-VoIP의 최대 약점은 통화 품질이 꼽혔다. m-VoIP가 일반 음성통화 품질과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응답은 23.7%로 낮은 수준이었고,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는 데에도 45.6% 정도만이 동의했다.

소비자들은 이들 서비스가 통신사에게 이득이 되는 서비스라는 데는 낮은 동의율(모바일 VoIP 25.6%, 메신저 31.6%)을 보였다. 통신사들이 모바일 서비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는 잘 인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자·통화 사용량↓…통신사는 ‘속앓이’

실제 무료 음성통화 및 메신저 사용이 늘면서 통신사 수익은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가입 시 요금제에 따라 제공되는 음성통화 및 문자, 데이터 이용량을 모두 소진하지 않는 이용자도 상당수였다.

특히 문자서비스의 기본 제공량을 거의 모두 사용한다는 응답은 36.6%로 낮은 편이었다. 50%미만 사용한다는 응답자도 34.2%(제공량 50% 미만 사용 19.3%+거의 사용 안 함 14.9%)에 이르렀다. 이들 소비자는 음성통화 위주로 연락(62.3%, 중복응답)하거나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61.4%) 한다고 답했다.

음성통화는 무료 제공량을 거의 모두 사용한다는 응답(47.3%)이 문자서비스 보다는 다소 많았다. 50%미만 사용한다는 소비자는 13.9%(제공량 50% 미만 사용 10.3%+거의 사용 안 함 3.6%)였는데, 사용을 잘 하지 않는 이유로 원래 통화를 잘 안 하거나(69.1%, 중복응답) 모바일 메신저를 주로 사용(46.8%)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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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제공량의 경우에는 거의 모두 사용한다는 응답이 40.3%,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2.4%(제공량 50% 미만 사용 14.6%+거의 사용 안 함 7.8%)였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기본 음성통화 및 문자사용 감소에 모바일 메신저 사용 급증이 공통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며 “모바일 메신저와 m-VoIP가 이동전화 사용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