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시장...태블릿으로 부활시킬 것

김현철, 디오텍 SCS사업부 기술연구실장

일반입력 :2011/06/01 08:12    수정: 2011/06/01 09:04

김효정 기자

우리나라에서 전자사전 시장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기존 시장은 이제 안드로이드 패드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시장을 디오텍이 접수할 계획입니다.

전자사전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디오텍에서 기술연구실을 맡고 있는김현철 실장은 기존 전자사전 시장이 스마트폰 및 태블릿으로 옮겨갈 것이며, 이를 계기로 디오텍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 필기인식 솔루션을 근간으로 설립된 디오텍은 2003년부터 전자사전 SW에 진출, 현재 삼성·LG·팬택 등 제조사에 전자사전 기본 탑재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태블릿PC 출시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6월 초 안드로이드폰 업그레이드 버전 전자사전인 '디오딕 3'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확실한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것.

김 실장은 지금은 패드(태블릿) 시대다. 전자사전 전용 단말기의 시대는 가고 안드로이드 패드가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디오딕3는 안드로이드 패드에 최적화된 전자사전이 될 것이라며 갤럭시S2 외에도 향후 출시될 갤럭시탭 10.1에도 탑재돼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디오텍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전자사전 SW 시장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확대하고, 이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B2B(제품 탑재) 시장 외에 소비자들이 다운로드해 활용하는 B2C 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김 실장과의 일문일답.

Q. 지난해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이 전자사전 사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 디오텍은 스마트폰이 유행하기 전 일반 피처폰부터 전자사전 사업을 시작했다. 주로 휴대폰에 전자사전 애플리케이션을 선탑하는 B2B 방식이었는데,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B2C 시장에 생겼기 때문에 매출이 늘었다.

특히 스마트폰 이전에 전자사전 전용 단말기 시장이 상당히 컸지만, 스마트폰이 이를 잠식했다. 이것은 SW로서의 전자사전에 강점을 가진 디오텍에게는 좋은 기회다. 이번에 출시하는 디오딕3는 이런 부분을 반영해 개발했다.

Q.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한 대응책이 있다면?

-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당연히 스마트폰 개발 인력이 늘어났다. 신규 인력도 충원했지만 기존 개발자들의 재교육을 통해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인력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B2C 시장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마케팅 및 기획 인력도 확충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누구에나 열려있기 때문에 국내외의 많은 경쟁사가 출현했다. 이것은 우리에게 위협이자 발전의 요소다. 경쟁사를 따돌리고 선도업체로서의 기반을 굳건히 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휴대폰 제조사 파트너십을 강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이러한 유대 관계가 높아지고 있으며 콘텐츠 파트너사의 다양한 콘텐츠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Q. 해외 진출 계획은?

- 해외 시장 진출은 중소기업으로서 쉽지 않다. 그래서 현지의 유력 업체를 파트너로 선정해 우회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국내의 T스토어처럼 해외서도 통신사의 앱 마켓이 발전하고 있다. 현지 마케팅 대행사를 통해 고객 피드백을 받아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존의 앱스토어와 아마존에 유료 앱을 등록했고, 로컬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주로 북미와 유럽 시장 위주로 올해 전체 매출의 30~40%를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Q. '디오딕3'는 어떤 특징이 있나?

- 디오딕3는 각 OS에 최적화되도록 제작됐다는 것이 강점이다. 최적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언어의 사전 지원과 원어민 TTS 음성기능, 한글 검색, 블랭크 검색 등 다양한 검색 기능이 있다. 무엇보다 디오텍의 필기인식 엔진 '디오펜'을 탑재해 간편한 필기 입력으로 직관적 검색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단순한 전자사전이 아니라 여러 사전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전자사전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기존 전자사전 단말기가 가졌던 시장의 수요를 디오딕3로 옮겨 올 수 있을 것이다.

Q. 회사의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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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오텍은 피처폰 시절부터 국내 제조사에 기본탑재되는 등 최근까지 모바일 사전 SW 시장 점유 1위릐 검증된 개발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디오딕3는 안드로이드 버전뿐 아니라 윈도폰7 마켓플레이스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주목할 부분은 (피처폰 때) 우리의 좋은 기능을 구현 못했던 것을, 이제부터 제대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전자사전 시장 1위 업체를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고, 전 세계 시장이 오픈돼 있기 때문에 '디오딕=전자사전'이라는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