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결과 조작 "한다"-"안한다" 폭발

일반입력 :2011/05/30 15:54    수정: 2011/05/31 09:05

정윤희 기자

네이버의 검색결과, 실시간급상승 검색어 조작 의혹에 불이 붙고 있다. NHN는 네이버다이어리를 통해 조작 의혹 해명에 나섰지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23일 김인성 코아트리 이사가 한 매체에 기고한 기사다. 해당 기사에서 김 이사는 “네이버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검색결과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한국IT산업의 멸망’으로 업계 안팎의 눈길을 한 몸에 받은 IT칼럼니스트기도 하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황희수 NHN 홍보실장은 지난 27일 네이버 다이어리에 등록한 반박문을 통해 “홍보 책임자로서 이런 주장을 접할 때 마다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며 “특히 네이버가 정치적·경제적 의도를 갖고 검색어를 조작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색결과 조작” VS “결과반영 시간차이일 뿐”

김 이사가 지적한 네이버의 조작 의혹은 세 가지다. 원본 문서의 의도적 배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조작, 자동완성 검색어 조작 등이다.

즉 검색 엔진은 콘텐츠 원본을 가장 먼저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포털들의 이익을 위해 포털 내부로 불법 복제된 복사본을 먼저 보여주도록 검색을 조작했다는 지적이다. 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자동완성 검색어에서는 정치적인 단어나 권력자에 불리한 검색어까지 임의로 제거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일례로 ‘그라인드 하우스 : 블루레이 사지가 찢기는’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의 국내포털과 구글 검색화면을 비교했고, 지난 2008년 광우병 집회 당시 ‘탄핵’, ‘이명박’, ‘광우병’ 등의 검색어가 삭제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화면을 들었다. 또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광역자치단체장 이름을 검색할 경우 선거 전과 선거 후 ‘한명숙’ 검색어 결과가 다른 점도 제시했다.

김 이사의 주장에 대해 네이버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네이버는 “검색엔진의 문서 수집과 반영 시간 차이 때문에 생기는 오해로 의도적 조작의 결과가 아니다”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역시 순위 내의 검색어를 삭제하거나 조작하는 행위 없다”고 해명했다.

네이버는 ‘그라인드 하우스 : 블루레이 사지가 찢기는’ 키워드의 경우, 검색엔진이 해당 사이트를 지난 10일에 방문했고 이후 23일에 검색결과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사에 인용한 네이버 검색결과의 최상단은 SK컴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 게시글로, 외부글이 보이지 않는 것과 달리 다른 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 글이 올라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역시 매 15초 단위로 업데이트 되며 누리꾼의 검색 이용만을 충실하게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업적 목적의 광고, 개인정보 노출, 명예훼손, 음란성 검색어 및 범죄행위와 관련된 검색어는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

아울러 자동완성 검색어 역시 “지방선거 등 주요선거 시 모든 후보의 자동완성 검색어는 일괄적으로 후보명과 후보자지위로 단일화한다”며 “시행에 앞서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에게 사전 공표도 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조작 논란, 2라운드 ‘예고’

네이버의 반박으로 일단락 되는 듯 했던 조작 논란은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네이버의 해명을 접한 김 이사는 불편이나 불이익을 당한 이용자들의 사례를 모아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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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는 “해당 기사를 게재한지 4시간 만에 네이버의 검색결과 화면이 바뀌었다”며 “네이버가 수작업으로 검색결과 화면을 조정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용자의 사례를 모아 네이버에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