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oIP가 온다…레알?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산·학·연 관계자로 구성된 ‘m-VoIP 전담반’을 출범, 모바일 인터넷전화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특히 방통위가 올 연말까지 m-VoIP의 정책적 근간이 되는 망 중립성 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어서, 1천만 가입자에 도달한 가정용 인터넷전화에 이어 IP發 제2의 통신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때문에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의 서비스로 불거진 통신사와 써드파티(인터넷·콘텐츠·애플리케이션·제조사 등)업체 간 논쟁도 서서히 교통정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책에 내포된 가계통신비 절감, 소비자의 서비스 이용권리, 통신사 네트워크 투자유인책, 망 이용대가 부담 원칙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내용들이어서 큰 진통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올해가 m-VoIP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원년이 될 것이란 점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편집자 주].

[연재순서]

①m-VoIP 어디까지 와 있나

②이동전화도 VoIP 시대…통신비 다운?

③[리뷰]m-VoIP 어떤 서비스들이?

④m-VoIP 쟁점은

⑤m-VoIP가 바라보는 LTE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도 그 중 하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음성통화 대신에 m-VoIP 앱을 쓰고, 문자메시지(SMS) 대신 메신저 앱을 쓴다. 당초 해외에서 먼저 나온 m-VoIP 앱은 데이터망을 사용함으로써 별도의 음성통화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m-VoIP가 인기를 얻을수록 통신사는 골병을 앓고 있다. m-VoIP의 음성통화 잠식을 우려한 통신사들이 ‘무임승차’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망 중립성을 기치로 내건 서비스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는 방통위 m-VoIP와 관련된 교통정리에 나선 상황이다.

통신사와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m-VoIP에 대한 이용자의 요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 연말에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2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용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시장에 출현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m-VoIP 앱의 현황은 어떨까.

■바이버, m-VoIP 논란 기폭제

m-VoIP의 원조격은 스카이프다. 지난 2003년 출시된 스카이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확보했으며 PC·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카이프를 인수하면서 윈도모바일과의 결합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국내에서 m-VoIP 논란의 기폭제가 된 것은 바이버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바이버는 세계 시장에서 1천2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았다. 국내서도 일반 전화에 비해 통화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국제전화까지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입자가 폭증하다보니 통신사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통신망에 트래픽 과부하가 온다는 이유에서다. KT가 3G망에서 바이버 차단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은 서비스사 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확산됐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격렬히 반발했다. 통신사가 통신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거센 반발에 결국 KT는 차단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며 통신사들은 한발자국 물러서 월 5만5천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에 한해 m-VoIP를 허용했다.

다만 불씨는 남았다. 여전히 m-VoIP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통신사들은 현재 네트워크 장비 단에서 m-VoIP 앱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국산, 수다폰·올리브폰에서 마이피플까지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시장에서는 바이버의 차단 논란 이후 m-VoIP 앱이 부쩍 늘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m-VoIP 앱은 스카이프, 바이버 외에도 수다폰, 올리브폰, 마이피플 등이 있다.

수다폰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앱이다. 바이버보다 한 달 먼저 출시되며 인기몰이 중이었으나 아쉽게도 바이버에 밀려 왕좌를 내줬다. 에스비인터렉티브가 내놓은 수다폰은 회원뿐만 아니라 비회원 간에도 저렴한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에는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산 m-VoIP 앱의 계보는 올리브폰으로 이어진다. 지난 1월 출시된 올리브폰은 m-VoIP와 텍스트 채팅이 결합된 서비스다. 게다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이에서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앱은 마이피플이다. 마이피플은 당초 카카오톡과 유사한 텍스트 기반 메신저 앱이었으나 지난 2월 m-VoIP를 도입하며 이용자가 급증했다. 최근에는 영상통화도 도입했으며 PC 앱 버전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현재 마이피플은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 연말까지 2천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m-VoIP 앱이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1천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메신저 앱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카오톡도 m-VoIP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만 카카오톡은 이용자들의 불편 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이 됐을 때 m-VoIP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