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PC·모바일 클라우드 전략 어디로?

일반입력 :2011/05/23 14:49    수정: 2011/05/23 15:07

가상화기술을 통한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VM웨어는 가상화 플랫폼 '클라우드파운드리'를 내놓으며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영역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어서 최근에는 현업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 관리 포털 제품 '호라이즌 앱 매니저'를 선보였다.

아직 SaaS 도입이 활발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너무 이른 출시가 아니냐는 의문도 뒤따르는 가운데, 시스템 영역부터 사용자 환경까지 아우르는 VM웨어 통합 클라우드 전략을 위한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19일 이효 VM웨어코리아 프리세일즈엔지니어링그룹 기술 이사는 (호라이즌 앱매니저가) 클라우드를 기업용 데스크톱에 적용시 생기는 관리 및 보안 이슈에 대응해 현업 사용자 환경에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공한다며 사용자들은 싱글 사인 온(SSO)으로 모바일, PC, 가상데스크톱에서 중앙 시스템과 외부에 구성된 SaaS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간단히 말해 PC와 모바일기기를 다루는 현장 사용자들이 기존에 쓰던 웹애플리케이션을 더 쉽게 통합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공통된 실행환경을 한 번만 거치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위한 절차가 끝난다. 사용자에게 단말기와 인프라 구분 없이 단일 계정으로 SaaS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호라이즌앱매니저 화면은 마치 앱스토어나 크롬웹스토어처럼 사용자가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배열해 준다. 이를 통해 기업 사용자들은 최초 로그인만 하면 한 화면에서 MS '오피스웹앱', 구글 앱스, 세일즈포스닷컴, 박스닷넷 등 웹기반 애플리케이션 제품들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즉 기업 내부에서 제공하던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것과 프로세스상 차이가 없어지는 셈이다. 기업내 보안 및 시스템 관리자 입장에서는 현업 환경에 이동성과 업무 연속성을 지원하면서 보안성을 유지하는 장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경량 디렉토리 액티브 프로토콜(LDAP)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액티브디렉토리(AD)같은 계정 관리 시스템을 쓰던 기업들은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 연결하기 위해 계정 데이터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 회사측은 호라이즌앱매니저가 LDAP나 AD 기반의 어떤 서비스든 SSO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 인증을 위해 '보안 어설션 마크업언어(SAML)'나 '오픈 인증(OAuth)' 표준을 지원한다.

이날 제품과 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데이브 웨이크먼 VM웨어 아태지역 엔드유저컴퓨팅부문 제품라인 매니저는 이를 통해 기존 사용자들이 빠르고 쉽게 클라우드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해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VM웨어는 갤럭시탭, 매킨토시, 윈도 가리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는 진정한 SSO 경험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호라이즌앱매니저는 지난해 9월 연례행사 'VM월드'에서 제시한 가상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관리 영역의 비전 '프로젝트 호라이즌'의 첫번째 결과물이다.

■'프로젝트 호라이즌' 비전…아직 멀었다?

프로젝트 호라이즌은 기업내부 클라우드 보안성과 통제 환경을 유지하면서 외부 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의 편리함과 유연성을 이용케 하는 것을 지향한다. 지난해 연례컨퍼런스 'VM월드'에서 제시한 소비자컴퓨팅 전략의 일환이다. 차기 비전의 첫째 결과물인 만큼 아직 개선 여지가 많아 보인다.

VM웨어는 현재 출시한 제품이 조기도입프로그램(EAP) 상태로 영어만을 지원하며, 온프레미스 형태로만 구축 가능하다고 밝혔다. 웨이크먼 매니저는 향후 VM웨어 기반 협력사 데이터센터를 통해 호스팅 서비스도 제공 예정이라며 사용자수 확대에 따라 부가 기능과 현지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단말기 브라우저에 따른 호환성 제약도 예상된다. 현재 인터넷 익스플로러(IE) 7 버전 이상, 파이어폭스 3.5 버전 이상, 사파리 5 버전 이상에서만 정상 작동을 보장한다. 구글 크롬이나 오페라소프트웨어 등 나머지 데스크톱 브라우저나, 모바일브라우저 환경에 대한 지원 언급은 없었다.

또한 기존 물리적 인프라에 주력해온 기업 환경에서는 당장 도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SSO를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구글 앱스나 MS 오피스365 같은 서비스와 세일즈포스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전면에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은 관리해야 할 SaaS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많지 않을 수 있다.

관련기사

웨이크먼 매니저는 클라우드애플리케이션 SSO에 대한 시장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우선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목표는 모든 환경에서 SSO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윈도 애플리케이션 관리, 가상 데스크톱과 여러 단말기에서 데이터, 문서를 사용자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국내 시장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향후 굉장한 수요를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플랫폼 성격을 띠는 제품이다고 덧붙였다.